▲ 토미존 수술로 최소 1년은 결장이 예상되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 토미존 수술로 최소 1년은 결장이 예상되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구단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중계권료와 입장 수익, 기타 영업 수익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분배금 등 천문학적인 돈을 매년 벌어들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허투루 써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낄 것은 아끼고, 불확실성은 대비해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도 큰돈이 들고, 구단들은 이 계약에 대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 한다. 특히 큰돈을 받은 FA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경우는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구단들은 별도의 보험 계약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선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을 때, 그에게 지급되는 연봉을 일정 부분 돌려받는 것이다.

올해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한 류현진(35‧토론토)의 사례는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건강할 때는 리그 최정상급 실적을 거둔 선수지만,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수술 전력이 있는 등 건강에는 다소간 의문 부호가 있었다.

보통 구단들은 이런 선수들을 영입할 때 꽤 고액의 보험료를 감수하더라도 보험을 드는 경우가 많다. 건강하게 뛰면 보험료를 날리는 셈이 되지만, 만약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는 보험료 이상의 효과가 있기 떄문이다. 보험 회사들은 재보험을 통해 역시 리스크를 나눠 가진다.

류현진의 연봉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2000만 달러다. 만약 류현진이 재활 여파로 내년에 뛰지 못할 경우, 토론토가 보험을 들었다는 가정 하에 날린 돈의 상당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류현진의 연봉은 보험료와는 별개로 샐러리캡 한도에 잡힌다. 그러나 토론토가 금액을 어느 정도 돌려받을 수 있다면 오프시즌에 이를 재투자할 수도 있다는 게 최근 토론토 팬 사이트들의 화두였다.

다만 이는 희망사항이 될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스포츠 네트워크 ‘스포츠넷’의 토론토 담당기자 벤 니콜슨-스미스는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청구를 할 수 없다”면서 “토론토는 2023년이 끝나야 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계약이 모두 끝난 뒤 정산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계약은 2023년으로 끝나고, 토론토의 정산 작업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를 받는다고 해도 토론토는 부유세(사치세) 한도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 지출은 어느 선에서 묶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토의 2022년 잠정 페이롤은 약 1억8889만 달러로 리그에서 11번째로 많다. 내년에 지급하기로 확정된 금액은 약 1억2787만 달러로 역시 리그 11위다. 

그런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솃 등 연봉조정절차를 진행해야 할 선수들의 연봉은 올해보다 크게 뛸 것이 확실시된다. 추가적인 대형 FA의 영입이 없더라도 연봉 총액이 2억 달러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토론토는 부유세를 감수할 수 있는 팀이 아님을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고, 이번 오프시즌에서는 연봉을 비워내는 작업 또한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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