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패뷸러스. 제공ㅣ넷플릭스
▲ 더 패뷸러스.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가 새 시리즈 '더 패뷸러스' 공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국가 애도기간 이외에도 '핼러윈 축제신'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 리얼리즘 로맨스다. 최민호와 채수빈 등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앞서 벌어진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각계에서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하는 가운데 넷플릭스 역시 일찌감치 2일 제작발표회 및 오는 4일로 예정되어 있던 공개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31일 "작품 공개를 잠정 연기한다"며 "안타까운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11월 2일로 예정됐던 '더 패뷸러스' 제작발표회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4일로 정해졌던 공개일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 제작발표회와 작품 공개 일정은 추후 다시 공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1일 오전 기준 156명이 사망했고, 중상자 29명, 경상자 122명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후 거의 모든 채널에서 예능프로그램과 일부 드라마 결방을 결정했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 애도기간에 방송되는 회차 결방을 결정했을 뿐, '더 패뷸러스'처럼 시점을 정해두지 않고 무기한 '잠정 연기'한 경우는 드물다. 이는 '더 패뷸러스'에 핼러윈 축제를 담은 신이 일부 포함됐기 때문. 

▲ 더 패뷸러스. 출처ㅣ더 패뷸러스 뮤직비디오 캡처
▲ 더 패뷸러스. 출처ㅣ더 패뷸러스 뮤직비디오 캡처

지난달 28일 공개된 '더 패뷸러스' 스페셜 뮤직비디오에도 항공 촬영된 핼러윈 축제 장면이 짧게 포함되기도 했다. 가지각색의 코스튬을 입은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눈길을 모은다.

극중 핼러윈 축제신은 단순히 볼거리를 위해 삽입된 것이 아닌, 드라마 전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감정선이 그려진다는 후문. 무작정 편집할 경우 작품의 흐름이 끊길 수 있고, 넷플릭스 공정 상 해외 배포용 자막 작업까지 고려해야 해서 현실적으로 대체할 신을 재촬영하기도 쉽지 않다.

참사 이전 촬영과 편집을 마친 장면이지만, '핼러윈' 자체가 금기시된 분위기 속 국민적 정서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 넷플릭스에서도 거듭 조심스러운 태도로 고심한 끝에 국민 애도 기간과 관계 없이 기한 없는 잠정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동안 참사의 여파가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와 슬픔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기쁨을 주기 위해 나선 '더 패뷸러스'는 사회적 분위기가 안정을 찾은 뒤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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