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인(왼쪽), 한혜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DB
▲ 유아인(왼쪽), 한혜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이태원 참사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도를 빙자한 각종 루머와 악플들이 애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달 29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1일 오전 기준 156명이 사망했고, 중상자 29명, 경상자 122명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한 방송사에서 현장 시민 인터뷰를 정제하지 않고 내보낸 탓에 "유명인이 나타나 인파가 몰렸다더라"는 추측성 발언이 퍼졌다. 결국 엉뚱한 인물들이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돼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해당 인물로 배우 유아인이 거론되기도 해 소속사에서 직접 입장까지 내야했다. 소속사 UAA는 1일 "유아인은 지난달 29일 출국, 현재 해외 체류 중"이라며 "이태원 참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목격담도 없이 이태원에 거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루머에 소환돼 해명까지 하게 된 것이다.

또한 황당한 마녀사냥도 이어졌다. 모델 한혜진은 지난달 29일 SNS에 복근이 잘 드러난 운동 중 셀카를 공개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전 업로드 된 사진이다.

그러나 뒤늦게 사진을 접한 일부 누리꾼이 "이런 시기에 이 사진은 욕 먹는다"며 비판 댓글을 남겼다. 업로드 시기를 착각한 지적이기에 여러 팬들이 "3일 전에 올린 사진이다"라며 대신해 해명에 나섰다.

▲ 한혜진. 출처ㅣ한혜진 인스타그램
▲ 한혜진. 출처ㅣ한혜진 인스타그램

실제로 한혜진은 3일 전 업로드 이후 SNS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같은 사실이 와전되면서 일부 매체에서 보도하기까지 했고 마치 한혜진이 애도 기간에 눈치 없이 몸매를 자랑하는 복근 셀카를 올린 것처럼 허무맹랑한 논란으로 번졌다. 잘못한 것도, 사과할 이유도 없는 황당한 상황이다.

이밖에 참사 직후에는 BJ 세야, 케이 등이 해당 사건을 야기한 '유명인'으로 지목돼 "인파에 떠밀려 술집으로 밀려들어갔고 위험해서 잠시 머물렀을 뿐이며,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다"고 해명을 해야 했다.

안타까운 참사에 모두가 일상을 멈추고 추모에 뜻을 모으고 있지만, 과열된 상황에서 근거없는 추측과 루머 양산은 또 다른 피해자를 낳게 된다. 의미없이 적은 댓글 하나가 나비효과를 타고 큰 파문으로 번질 수 있다. 혼란스러운 시기일 수록 모두가 참과 거짓을 스스로 구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분별력을 갖춰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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