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NOW]카타르 외교가에서도 손흥민 관심 ↑…이준호 대사 "자랑스러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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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개인적으로는 손흥민 선수를 좋아합니다."
외교가에는 확언은 없다는 말이 있다. 각국 정세와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데 한 방향으로 정리하기에는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플랜A부터 Y, Z까지 많은 변수를 다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알 수 없는 변수와 마주하고 대응하는 것은 스포츠, 특히 축구와도 많이 닮았다. 3골 차로 이기고 있다가도 4골을 내주며 뒤집히는 일이 다반사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온갖 변수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그나마도 겨우 다음을 진행한다.
주재국에서 스포츠 이벤트, 특히 전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열리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주카타르 이준호 대사에게는 특히 그렇다.
"32개 본선 출전국 대사들만 개막전 초청, 큰 영광"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2022 카타르월드컵 공식 개막전이 열린 카타르 알코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관전의 영광을 누린 이 대사다. 지난 20일(한국시간) 개막전을 앞두고 한국 대사관에서 만난 이 대사는 "카타르 조직위원회에서 본선에 오는 32개국 대사들만 개막전을 초청 받았어요. 이것도 큰 영광이죠"라며 본선에 온 대표팀에 감사함을 전했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주재국에서 경험하는 것은 업무에서도 큰 공부다. 이 대사는 "월드컵이 열리고 우리 대표팀과 응원단도 뵐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죠. 대표팀이 뛰는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영광일 것 같습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2019년 카타르 대사로 부임한 이 대사다. 카타르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경기장을 물론 사회 기반 시설을 닦는 모습을 다 지켜봤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한국에서는 '오일 머니'로 희화화되는 느낌이 있지만, 석유와 가스가 모두 나오는 부국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 대사도 "카타르가 경기장 7곳을 새로 건축했고 공항, 도로, 지하철, 호텔 등 다양한 제반 시설을 그간 계속해서 지어왔어요. 상당히 큰 노력을 했죠. 그래서 저는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계획도시인) 루사일 플러스 타워 등 건설 사업을 수주했고 지하철이나 도로 건설에서도 참여해서 명성을 보여줬어요"라며 월드컵에 우리 기술이 담겨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월드컵 이후 카타르가 더 시도할 도시 발전 프로젝트 등이 나오면 수주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특히 스포티비뉴스가 직접 이용해봤던 지하철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VIP 등을 수송하는 특실이 따로 있을 정도로 놀라웠다. 이 대사는 "삼성물산이나 SK건설 등에서 직접 참여해서 지하철 역사 등 (건설에) 나섰어요"라며 대기업의 공헌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2002 한일월드컵 못지않은 성과를 거두리라 믿어"
물론 제반 시설이 깔리는 과정에 이주노동자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다 사망하는 등 부정적인 일도 있었다. 인권도 열악하다는 지적이 카타르를 향해 쏟아졌다. 그렇지만, 이 대사는 "카타르가 국제노동기구(ILO)와 같은 국제사회 협력을 통해서 여러 가지 개선 노력을 진행해 왔어요. 그래서 (근로자의) 임금 제도 개선이라든가 근무 환경 개선, 법적 구제제도, 사회적 대화 강화 부분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라며 서서히 나아지고 있음을 전했다.
정확히 따져보면 중동은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지역이다. 지난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으로 떠들썩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불려가 2029 동계아시안게임 개최지인 네옴 시티 사업에 어떤 형태로 나서고 싶은지 문답할 정도였다.
카타르도 마찬가지다. 2023 아시안컵 유치전에서 한국은 완패했다. 카타르가 제시한 유치 비용과 한국의 비용은 3배나 차이 났다는 후문이다. 오히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스포츠에서도 더 협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 대사도 "카타르가 한국과는 LNG(액화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협력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고 8대 건설 시장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전략적 요충 협력 국가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은 또 다양한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 분야를 더 넓히려고 하고 있어서 대사로서 굉장히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라며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으로 돌아오면 이 대사의 일이 추가된다. 벤투호는 도하 중심가인 르 메르디앙 시티 센터 호텔을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이 대사는 "선수들이 도하로 오기 전에 먼저 호텔에 가봤어요. 식사하는 공간 등을 확인했어요. 예약이야 저희가 한 것은 아니지만, 호텔 상태가 어떤지 한번 보러 한번 갔었어요"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리 점검했음을 전했다.
대사관 입장에서는 카타르까지 올 원정 응원 팬들의 안전 관리가 최우선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경기당 3천 명 정도가 관람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최대로는 5천 명이다. 만 몇천 장인데 한 사람이 여러 경기를 구매하기도 하니 정확히 파악이 어렵다. 그래서 이곳 교민까지 포함해 5천 명 정도를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이 대사의 일이 더 늘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 대사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는 "대표팀이 그동안 11번 본선에 진출했고 10회 연속,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 나섰잖아요. 얼마나 노력했으면 이런 성과를 거뒀겠습니까. 그래서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공이 둥글기에 우리 대표팀이 노력한 만큼 2002 한일월드컵 4강 못지않은 훌륭한 성과를 거두리라 믿고 있어요"라며 선전을 기원했다.
카타르 외교가에서도 본선 진출 여부는 월드컵 대화에 낄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른다. 이 대사는 "이곳 외교가에서도 지금은 월드컵 이야기만 해요. 월드컵에 진출한 국가의 외교관과 그렇지 않은 외교관의 대화에 끼게 되고 못 끼게 되는 중요한 요소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대표팀이 월드컵에 진출한 것 때문에 저는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해요"라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과 동반 16강 진출 국가는 물음표, 외교가에서도 손흥민 관심 많아
아주 힘든 질문 하나를 던졌다. 우리가 16강에 간다고 가정하고 같이 진출할 국가를 골라달라는 짖궃은 선택이었다. 그러자 이 대사는 "우리 팀은 무조건 갈 것이고요 나머지 세 팀은 사실 누가 갈지 제가 딱 뽑기는 어려워요. 포르투갈의 경우에는 FIFA 랭킹이 일단 가장 높고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도 우승했잖아. 선수단도 잘 짜여 있어서 그것이 강점인 것 같아요. 우루과이는 슈퍼스타들로 구성이 돼 있고 남미의 전통적 강호죠. 가나는 랭킹이 좀 낮지만,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고 또 복병이라 갑작스럽게 잘할 수도 있잖아요. 어떤 팀을 딱 뽑기는 쉽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 팀이 16강에 갈 것이라는 겁니다"라며 웃었다.
확실한 외교적 화법이다. 특정 국가를 거론하면 서운함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듯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국가 대사들의 화법은 어떨까.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우승권 국가의 대사들은 정치, 경제력과는 상관없이 월드컵에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이 대사도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말하더라고요. 우승팀을 두고 다른 국가들을 뽑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자신이 속한 팀을 뽑기도 하지만 말이죠. (과거) 본인들이 우수한 경험도 있잖아요. 그런 팀은 다음 월드컵 때 예상 전에 탈락했던 경험이나 16강에서 패했던 경험, 징크스 같은 것을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자신들이 16강에 진출했을 때 그런 걸 또 당연하게 받아들여 그렇더라고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누구를 만나게 되느냐 그런 거에 관심이 많더라구요"라며 시선 자체가 다름을 소개했다.
결국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일을 내줘야 한다. 이 대사는 "우리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최선의 성적을 내주리라 봐요. 우수한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경기했으면 좋겠어요. 카타르 교민 사회는 물론 한국에서 응원하시는 분들,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들이 응원하는 마음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다 닿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며 한민족의 힘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이어 "개인적 손흥민 선수를 좋아합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도 자주 보고 과거에 영국에서도 근무했었기에 더 그렇습니다. 물론 제가 근무 당시에 손흥민 선수는 없었지만, (리그가 유명한 영국에서) 뛰는 그 자체가 정말 놀라워요. 지금 세계 주요 언론에서도 한국 하면 바로 손흥민 선수를 뽑잖아요. 정말 자랑스러운 선수인 것 같아요. 부상을 당했지만, 빨리 회복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며 쾌유와 선전을 기원했다. 카타르 외교가에서도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상당한 관심사라고 한다.
또, '큰' 정우영(알 사드)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 대사는 "카타르 리그에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을 갖게 됐는데 정우영 선수도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선수 중에 한 명입니다"라며 '제2의' 홈 그라운드에서 일을 내주기를 바랐다.
이 대사는 카타르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이 축구와 문화를 모두 즐기고 안전하게 돌아가기를 재차 기원했다. 대표팀의 성적까지 좋다면 더욱 기분 좋은 일이다. 월드컵 이후 카타르가 어떤 변화를 겪을지, 이 대사의 머릿속에는 입력해야 할 정보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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