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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아바타:물의 길', 비주얼 신기원…192분의 압박을 이겨라

작성일: 2022.12.14 06:5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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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바타:물의 길'(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그 어려운 걸 해낸다. 13년 만에 귀환한 이 기념비적 SF는 다시 영화의 새로운 경지에 이르고야 만다. 

2009년 개봉한 전작 '아바타'는 13년이 지난 지금도 비교불가한 블록버스터다. 깨지지 않은 월드와이드 흥행 1위 성적(29억2291만 달러, 약 3조8500억 원)이야 말할 것도 없다. 환상적인 4K 화면과 3D 상영은 극장 환경은 물론 영화를 즐기는 방식까지 바꿨다. 파란 피부의 나비족이 살아가는 외계행성 판도라를 입체로 담아낸 비주얼은 혁명이나 다름없었다. 하반신이 마비된 군인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가 외계행성 판도라의 나비족으로 새로 태어나 겪는 모험은 한국에서도 당시 역대 최다인 1333만 관객을 모았다. 사랑에 빠진 설리와 나비족 여인 네이티리(조 샐다나)는 아름다운 별을 인간의 탐욕에서 지켜내며 묵직한 감흥과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돌아온 '아바타:물의 길'은 확장과 물량공세, 완벽주의자가 속편의 법칙을 따를때 나온 극적인 결과물이다. 전편의 토대 위에 대하 서사극의 판을 새로 짠다. 연인은 가족이 되어 일가를 꾸린다. 새로운 세대가 태어나고 성장한다. 그러나 판도라를 노리는 끝없는 욕심, 눈먼 복수심은 그 눈부신 아름다움과 평화로운 행복을 위협한다. 가족은 고향 땅 너머 먼 바다로 내몰린다. 물에서 나고 자라 진화한 맥케이나 부족의 땅이다. 그들의 세상은 숲을 넘어 바다로, 가족과 부족을 아우르며 확장된다. 지난한 여정, 적응의 시간을 거친 갈등과 화합 너머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전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차원이 다른 비주얼은 '아바타:물의 길'을 봐야 하는 이유이자 이 영화가 13년 만에 돌아와야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뿌연 안개를 거슬러 그리운 판도라가 눈 앞에 펼쳐지는 순간부터, '아바타:물의 길'은 3시간12분 내내 모조리 시선을 빼앗는다. 땅과 물과 우주를 아우르는데, 특히 '물의 길'답게 쪽빛 바다가 등장하면 전편과 완전히 다른 볼거리가 펴쳐진다. 영리하게도 1인칭 시점을 택한 카메라 덕에 관객은 어느덧 나비족이 되어 유영하는 기분이 된다. 돈과 시간에 영혼까지 갈아넣어 만든,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초현실을 체험하는 호사다. 수중 퍼포먼스 캡처로 포착한 유려한 동작, 그에 어우러진 파랑과 초록, 시원한 원색이 어우러진 바다 CG는 더없이 정교하고 선명하다. 절로 눈을 크게 뜨고 디테일을 살피게 만든다.  

▲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아바타' 이후 붐을 일으켰지만 이젠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3D는 제대로 업그레이드 됐다. 자연스럽고도 정교하게 깊이감과 입체감을 완성해 역동적 카메라워크에도 불구하고 어지럽지 않다. 

판도라의 수중 생태계를 이룬 아름다운 생명체들을 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특히 고래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바다 생명체 '툴쿤'이 압권. 멧케이나 족과 영적인 관계를 맺어 온 판도라의 구성원으로서 드라마에서도 큰 역할을 해낸다. 

반면 스토리라인은 평이하다. 눈부신 자연과 인간의 탐욕을 대비시키는 구조는 전편의 연장선상이다. 끈끈한 가족애를 핵심 동력 삼아 액션과 로맨스, 성장사를 펼치는데, 강력한 한 방 없이 그저 무난하다. 모든 관객이 1편을 봤다는 가정 아래 7편까지 나온다는 세계관의 토대를 쌓고 확장하고 설명하느라 늘어지는 대목도 상당하다. 그 덕에 입양 소녀 키리(시고니 위버)를 비롯해 둘째 로아크(브리튼 달튼), 인간 소년 스파이더(잭 챔피언), 맥케이나 소녀 츠이레야(베일리 배스) 등 세대교체 주자들이 착실히 분량과 존재감을 챙겼다. 설리-네이티리의 영원한 적수 쿼리치 대령도 마찬가지다. 

▲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다만 러닝타임이 참 길다. 전편보다도 40분 가까이 늘어난 3시간12분 러닝타임은 가성비를 감안해도 부담스런 진입장벽이다. 음료는 자제하겠다는 각오, 화장실에 미리 다녀오는 준비는 기본이다.  

쿠키영상은 없다. 

12월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9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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