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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8대19, 한일 유럽파 차이…김민재의 부러움은 괜한 것이 아니다

작성일: 2022.12.15 06:15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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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나폴리로 출국하던 김민재는 기다리던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정성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나폴리로 출국하던 김민재는 기다리던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정성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나폴리로 출국하던 김민재는 기다리던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정성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나폴리로 출국하던 김민재는 기다리던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정성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이성필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은 동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까지 포함하면 아시아 축구연맹(AFC) 가맹국에서 3팀이나 16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아쉽게 8강에는 가지 못했다. 한국은 브라질에 1-4로 완패했고 일본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에 밀려 탈락했다. 호주도 아르헨티나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으로 비교 대상을 좁히면 묘한 차이가 있다. 한국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역대 대회에서 8강 이상을 경험했던 팀들에 1승1무1패에 다득점에서 우루과이에 앞서 16강에 갔다. 포르투갈과 3차전을 2-1 역전승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죽음의 조'였던 일본은 코스타리카에 패했지만, 스페인과 독일을 이기는 파란으로 조 1위 16강 진출의 성과물을 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신뢰를 보내며 2026 북중미 월드컵도 맡길 분위기다. 

더 큰 차이는 선수 구성이다. 26명 중 7명만 일본 J리거였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파였다.  독일(8명), 프랑스(3명), 잉글랜드(2명), 스페인(2명), 벨기에(2명), 포르투갈(1명), 스코틀랜드(1명) 순이었다. 

한국은 K리거가 14명이었다. 잉글랜드(2명), 독일(2명), 그리스(2명), 스페인(1명), 이탈리아(1명) 순이다. 나머지는 사우디아라비아(1명), 카타르(1명), 일본(1명), 중국(1명) 등 아시아권이다. 

한국의 해외 진출, 특히 유럽 진출에 대한 고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금력이 있고 기본기가 탄탄한 일본과는 사정이 다른 면도 있다. K리그 팀들도 선수 이적료로 수익을 내야 하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주전급 선수를 외부 여론에 의해 덥석 내주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항상 외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대승적' 차원이라 포장해 보내는 경우가 더 컸다. 

선수 개개인의 노력이나 도전 의지에 기대는 것도 쉽지 않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 성적을 내거나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입은 선수들이 더 큰 무대를 노크하리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일부는 그렇지 못했다. 영입전을 대리하는 일부 대리인의 혀에 속아 고생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에 2-1로 이기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에 2-1로 이기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 개인의 선택을 탓하기는 어렵지만, 국가적-국민적인 기대와는 거리가 다소 멀다는 아쉬움과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벤투 감독이 유럽파를 거의 고정화하며 활용한 것이 이해되는 부분 중 하나다. 유럽 경쟁력은 곧 월드컵에서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일본은 일부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해 J리거나 7명이나 됐지, 그렇지 않았을 경우 골키퍼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을 모두 유럽파로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도 20명이 유럽 빅리그나 중급 리그 1, 2부리그를 누비고 있다. 

월드컵에서 큰 차이를 본 김민재(나폴리)는 작심한 듯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14일 인천국제공항에 등장했다. 15일 오전 출발 항공편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이탈리아 나폴리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그는 "K리그도 재밌는 경기들이 많고 수준 있는 선수가 많이 뛰고 있다"라며 월드컵에서 동료들이 실력을 보이고 자신이 뛰었던 K리그 응원을 부탁했다. 

무엇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유럽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랐다. 물론 유럽에서 뛴다고 대표팀에 선발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더 큰 경험과 도전이 대표팀의 전력과 경기력을 탄탄하게 해준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 카타르만 하더라도 손흥민, 황희찬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니 전력 약화가 걱정됐다. 김민재도 부상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유럽 진출하는 게 정말 힘들다. 구단과 풀어야 할 것도 정말 많고 이적료가 많이 비싸다. K리그를 누볐던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많이 활약했다. 제가 구단 입장이 아니라 함부로 말은 못 하겠지만 한국 선수들에게 유럽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조금 좋게 보내줬으면 한다. 솔직히 일본이 많이 부럽다"라며 이적료는 구단이 잘 벌고 선수는 실력을 쌓는 윈윈 게임이 되기를 바랐다. 

카타르에서 가장 관심 받은 자원은 가나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넣은 조규성(전북 현대)이다. 또, 좋은 수비력을 보인 김문환(전북 현대), 브라질전 중거리 슈팅 골의 주인공 백승호(전북 현대)도 그렇다. 백승호의 경우 유럽물을 먹었던 경험도 있다. 

유럽에서 뛰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축구가 자랑하던 활동량이나 투지, 패기는 유럽 선수들도 다 갖췄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들이 투지, 투혼 등으로 회자하고 있지만, 지금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이 뛴다. 더 투지 있게 뛴다고 생각한다. 그런 거(=정신력 등)는 이제 옛날얘기라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 잘 준비가 필요하다. 또 팀 적응을 어려워하면 유럽에서 축구하기 힘들 것이다"라며 선수 개인의 경쟁력 강화가 한국 축구의 수준 높이기로 이어짐을 강조 또 강조했다. 

물론 김민재도 자신의 유럽 진출 기반이 된 K리그의 수준을 절대 무시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뛰었고 유럽 도전 의사가 있는 선수라면 유연한 진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사례만 보더라도 프로 입문 후 유럽 진출 시도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던 경우도 있고 아예 유년 시절에 유학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김민재 개인도 유럽 무대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1년, 나폴리에서 4개월째다. 매 경기가 전쟁이라고 혀를 내둘렀던 김민재가 던진 화두를 동료들과 K리그 구단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법을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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