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기 힘든 금액 받아라"…오지환, 유격수 최초 100억 돌파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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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유격수가 깨기 힘든 금액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럴 만한 선수입니다."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33)은 올해 다시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겠다고 이야기하다 불쑥 친구 오지환(33, LG 트윈스) 이야기를 꺼냈다. 오지환은 지난해 25홈런-20도루로 개인 1호, 유격수 역대 4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생애 처음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허경민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친구 오지환의 지난 시즌 활약상을 되짚으며 "(오)지환이는 국내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유격수라고 생각해왔다. 증명한 친구 지환이가 자랑스럽다. 다년 계약 이야기가 나오던데, 유격수가 깨기 힘든 금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럴 만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친구의 바람대로 오지환은 다년 계약 대박을 터트렸다. 유격수 최초 100억원 시대를 연 역사적인 계약이었다. 오지환은 지난 19일 LG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 인센티브 24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LG 구단 최초 다년 계약이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첫 FA 계약 때 구단에 백지위임을 하고 4년 40억원에 사인했던 설움을 단번에 날렸다.
FA까지 포함해 종전 유격수 역대 계약 최고액은 김재호(38, 두산 베어스)와 노진혁(34, 롯데 자이언츠)이 기록하고 있었다. 김재호는 2016년 시즌 뒤 두산, 노진혁은 올겨울 롯데와 4년 50억원에 계약하며 유격수 최고 대우를 받았다. 오지환은 종전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당분간 깨지기 힘든 사례를 남겼다.
오지환은 이제 역대 최고액 유격수다운 행보를 이어 가야 한다. 오는 3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먼저 정상에 도전하고, 새 시즌에는 LG의 우승 도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오지환은 21일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정우영 김윤식 강효종 등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지환은 다년 계약 직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을 납득시키고 싶었다. 골든글러브 한 번 받았다고 모두가 잘한다고 인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전보다 발전했다고 사람들이 인정해주기를 바랐다. 이제는 직접적으로 얘기해주시는 분들도 많다"며 "새 시즌이 기대된다. 지난해 마지막에 부족했던 것들을 보완해서 팬들께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허경민은 친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자신도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허경민 역시 2020년 시즌 뒤 두산과 7년 85억원 FA 계약 잭팟을 터트리고, 2018년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으며 리그 최고 3루수로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허경민은 "나도 올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지) 5년째가 됐더라. 시상식장에 한번 가보고 싶다. 다른 팀 3루수들도 정말 좋아져서 2등 정도만 돼도 시상식장에 가겠는데 가기가 그렇더라. 올해는 꼭 시상식장에 가고 싶다"며 친구와 나란히 황금장갑을 들어올릴 순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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