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젊은 타자들을 중점적으로 볼 계획을 밝혔다. "재밌는 타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재미를 느끼는 유형은 다 다르다. 어쨌든 새 시즌 타석에 섰을 때 어떤 타격을 펼칠지 기대가 되는 선수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이 감독은 "김민혁은 아직 야구팬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매우 재밌는 선수가 될 것 같다. 타격하는 것을 보니 체격이 큰데도 물론 파워도 있지만, 생각보다 밀고 당기고 하는 타격 센스가 있는 것 같다. 안재석, 이유찬 두 선수도 재밌게 보고 있다. 송승환, 양찬열, 김대한 이런 선수들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타자'가 옥석을 가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훈련량이다. 이 감독은 훈련 중독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엄청난 훈련량을 자랑하는 선수였다. 동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그랬기에 KBO리그 역대 가장 많은 홈런 467개를 칠 수 있었다. 

두산은 이번 호주 캠프에 공인구 12000개를 챙겨왔다. 10000개가 넘는 공을 호주로 보내기 위해 구단 관계자들이 애를 많이 썼다. 지난해까지는 캠프 훈련 때 공 7000개 정도를 준비했는데, 이 감독의 타격 훈련 계획에 맞춰 올해는 5000개 정도를 더 챙겨왔다. 

늘어난 공인구 수만으로도 선수들은 압박감을 느낄 법하다. 흔히 말하는 '지옥문'이 열렸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캠프 훈련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공이 늘어난 만큼 타격 훈련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롱티 훈련 횟수가 예년과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롱티는 통상적으로 타자들의 비거리와 파워를 늘리고, 정확성을 기르기 위해 진행한다.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훈련 가운데 하나인데, 마무리캠프에서도 자주 진행한 훈련법"이라고 설명했다. 

마무리 캠프 기간에도 이 감독은 롱티 훈련에 시간을 꽤 할애했다. 매일 다른 선수에게 직접 공을 올려주며 타격을 꼼꼼히 살펴보고, 더 좋은 타격을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줬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토 고지 타격코치, 김한수 수석코치 등과 함께 앞으로 두산의 주축 타자가 될 선수를 엄선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이제는 싸울 멤버를 봐야 한다. 2월 1일부터 3월 말까지 60일도 시간이 되지 않는다. 3~4주 안에 선수들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캠프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코치진들에게 좋은 선수라는 이미지를 이제 선수들이 직접 심어줄 때가 된 것 같다"며 끝까지 생존할 원석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 있는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새 시즌 담금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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