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이충훈 영상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 삼성생명, 세계 랭킹 2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안세영은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이달 열린 BWF 월드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올 시즌 개막전인 말레이시아 오픈에서는 결승에 진출했지만 세계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어 열린 인도 오픈 결승전에서 야마구치에 설욕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상대 전적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안세영은 세계 랭킹 4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안세영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막을 내린 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라인 마린(스페인, 세계 랭킹 9위)을 꺾고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한 안세영은 3주 연속 국제 대회 출전을 마친 뒤 귀국했다. 다음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나눈 일문일답
Q 올해 초부터 연이은 우승 소식을 전해줬다. 소감은?
새해부터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준비한 것을 다 보여줘서 후련했고 한편으로 재미도 있었다.
Q 3주 연속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거 같은데 어떤가
3주 연속 경기를 치르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옆에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지지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
Q 천적이었던 천위페이(중국, 세계 랭킹 4위)와 야마구치를 모두 이겼다. 이 선수들을 이긴 소감은?
천위페이 선수에게는 많이 졌는데 지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앞으로 준비할 것도 많이 배웠던 거 같다. 잘 준비해서 이겼다고 본다.
코치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것은 경기에서 이기라는 것이 아닌 일정에 맞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라는 거였다.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야마구치에게) 진 뒤 아쉬웠지만 올해 목표는 지고 난 뒤 쳐지는 것이 아닌 다시 준비하자는 거였다.
솔직히 인도 오픈에서는 결승에 오를 줄 몰랐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즐기면서 임했다.
Q 올 시즌을 앞두고 하체 근력 훈련 등 체력 훈련에 많이 집중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체력에서 항상 밀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근력이 받쳐줘야 체력이 늘어나고 스쿼트는 물론 기본적인 웨이트 훈련을 많이 했다.
Q 경기를 보면 다리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순간도 있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에서는 몸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마스터즈까지 뛰니 힘들었다. 그래도 이기다 보니 아픈 것은 느끼지 못했다(웃음)
Q 야마구치를 이긴 뒤 4번 연속으로 지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배웠고 이길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제가 체력이 떨어졌을 때 야마구치는 더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다. 점점 스피드도 더 빨라지고 전 더 쳐지는 거 같았다. 경기에서 진 뒤 다시 확인해보면 눈에 확연하게 보이더라.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집중했다.
저는 야마구치 선수처럼 파워가 강한 것도 아니고 공격력도 좋은 게 아니다. 힘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고 그런 점을 많이 배우고 보강했다.
Q 지난해와 비교해 공격력이 좋아졌다는 소리도 나오는데?
바뀐 것은 별로 없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 훈련에 집중했는데 그런 점이 나온 거 같다. 공격력이 좋아졌다는 말은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웃음)
Q 앞으로 아시안게임이 남았는데 목표는?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면 걱정도 되고 재미도 있을 거 같다. 이번 대회와 같이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오픈 대회라고 가볍게 여기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러면 국민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구체적인 목표는 금메달인지 궁금하다.
물론 목표는 금메달이다(웃음)
Q 귀국 후 앞으로의 일정과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쉬는 시간이 많이 없을 거 같다. 오늘 바로 진천에 들어가는데 부족한 점을 분석한 뒤 보완해서 3월 열리는 중요한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
팬 분들의 응원 덕분에 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보여드릴게 많으니 더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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