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그리스 리그에서 입지를 잃은 황의조(31, 노팅엄 포레스트)의 미국행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유럽 잔류가 녹록지 않고 미국프로축구(MLS) 복수 구단이 영입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위 두 변수가 '선수 현실'과 조응하고 있다.
영국 노팅엄 지역 일간지 노팅엄포스트는 30일(한국 시간) "노팅엄이 MLS 동부 구단 시카고 파이어로부터 스트라이커 황의조에 대한 공식 (영입) 제안을 받았다"면서 "한국인 공격수는 올 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에서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었다. 총 5경기 출장에 그치며 올림피아코스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고 전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황의조는 (그리스에서) 마지막 출전이 지난 12일이다. 아트로미토스와 그리스컵 16강 2차전에서 교체 투입으로 18분을 뛴 게 최종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카고 외에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도 공식적으로 영입 제안을 건넨 것"이라며 차기 행선지로 도미 가능성을 제기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8월 프랑스 리그앙 지롱댕 보르도에서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이후 곧바로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나 2022-23시즌을 맞았다.
이례적인 이적 방식이 낳은 성취는 뜻하는 만큼 크지 않았다. 이번 시즌 그리스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애를 먹었다. 정규리그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6경기 등 공식전 1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공격포인트도 득점 없이 1도움이 전부다.
지난 12일 아트로미토스전 교체 출전도 지난해 11월 낭트와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이후 약 두 달 만에 밟은 피치였다.
리그 경기 기준으론 지난해 10월 PAOK와 8라운드를 끝으로 열 경기 넘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올림피아코스와 임대 계약을 마치면 원소속팀인 노팅엄 복귀나 새 팀을 찾아 떠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후반기 반등을 꾀하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다. '한 시즌 최대 3개 팀에 등록할 수 있지만 공식 경기 출전은 2개 클럽으로 제한한다'는 FIFA 규정이 발목을 잡을 확률이 높은 탓이다.
노팅엄 또는 보르도 복귀가 아니라면 올 시즌은 유럽에서 뛸 수 없다. 황의조 영입에 가장 적극성을 띠는 MLS에 새 둥지를 틀어 유종의 미를 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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