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휘. 제공ㅣ안성진 작가
▲ 이동휘. 제공ㅣ안성진 작가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한동안 8년 연인 정호연을 향한 공개적 애정표현을 해오던 이동휘가 이번 작품에서는 연인 언급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감독 형슬우)의 이동휘가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준호(이동휘), 아영(정은채)의 현실 이별 보고서다. 장기 연애의 끝에 언제 헤어졌을 지도 모를 두 사람만의 시간 속 연인이 갈라서는 과정을 현실감있게 드러냈다. 

이동휘는 이번 작품에서 아영의 오랜 남자친구이자 공시 장수생 준호 역을 맡았다. 미대 출신 CC인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3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함께해온 커플이다. 그러나 준호는 여자친구 아영이 꿈도 포기하고 결혼을 위해 부동산 중개업을 하며 학업 뒷바라지를 하지만, 아영의 집에 얹혀 살면서도 공부는 뒷전인 인물.

이동휘는 지난해 '브로커' 특별출연에 이어 최근 디즈니+ '카지노'에 출연했고, 현재 '범죄도시4', '빙의'(가제) 등 촬영에 한창으로 배우로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작부터 '어쩌면 우린…' 같은 감성 짙은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최근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연기에 대해 "한국 콘텐츠 강국이 되다보니까 화려한 비주얼, 엄청난 성장과 성취가 있었다. 그런 걸 쫒아갈 때 저는 청개구리같은 기질이 있어서 좀 더 드라마 장르, 사람 사는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을 마치고 공개 앞둔 작품 중 '모라동'이 있는데 꾸준하게 그런 작품 하고싶단 생각을 한다. 이를테면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것들이 해외 영화제에서 많이 출품된다. 그런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다보니 저도 그런쪽으로 저울이 기울지 않나. 결국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생각을 할 때 '제가 하는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구나'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이동휘. 제공ㅣ안성진 작가
▲ 이동휘. 제공ㅣ안성진 작가

배우로서 남다른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는 탓일까. 현실 연애와 이별을 다룬 작품인 만큼 실제로 영화 속 준호처럼 장기 연애 중인 그가 실제 경험, 상황을 연기에 녹여냈는지, 공개 연인 정호연은 이번 영화 배역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지만 이동휘는 조심스럽게 답변을 거절했다. 

이동휘는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전에도 인터뷰를 하면 그 쪽이 더 이슈가 됐다. 영화엔 관심이 없고 그쪽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영화 관계자 분들에게 실례인 것 같다. 최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는…."이라고 말을 아꼈다.

특히 영화 소재가 현실 연애를 다룬 작품이니 만큼 영화 속 상황과 이어져 실제 경험담으로 답변이 이어질 수 있는 질문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이동휘는 유독 관련 질문에 난색을 표했다. 그는 "지난 작품에서도 질문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인터뷰에서 실시간 검색어가 1, 2위가 (연인 관련)그렇게 되는 것을 봤다.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영화가 빛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양해를 당부하며 자신이 답변하지 않는 이유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더불어 영화 속 준호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 준호라는 인물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저는 그런 타입의 사람이 아니다. 집에 가만히 있지도 못하고 누가 잔소리 하면 그게 듣기 싫어서 나가서 무언가 열심히 하려는 사람이다. 현실을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나도 나름 이 정도 노력하면 됐지'의 그런 타입이 아니다. 준호를 보면서 정말 진짜 이해가 안가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렇게까지 하니까 아영이 힘들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에 적극적으로 공감이 갔다. 제일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은 거짓말하고 친구랑 집에서 게임하다 걸리는 것이다. 그게 마치 어머니한테 걸린 느낌이지 않나. 그런 것들이 정말 저였으면 집에서 진작에 쫓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영은 이 정도면 정말 보살이라고 해야하나. 준호라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저는 약간 그런 타입이다. 그런 사람을 이해 못한다"며 "나라면 현실적으로 민생고보다 사랑이 우선이 될 순 없다. 누군가를 서포트 하고나 여유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동휘. 제공ㅣ안성진 작가
▲ 이동휘. 제공ㅣ안성진 작가

그러면서 실제 자신이 어떤 연인인지에 대해서는 "평범한,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인 것 같다. 남들 하는 만큼, 남들보다 더 못할 때도 있다"고 웃음 지었다.
 
특히 이 영화가 장기 연애를 한 커플들에게 더욱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궁금증이 이어지자, 이동휘는 "만들면서 타깃을 생각하고 찍은 것은 아니다. 이 영화를 아무리 그런식으로 어필한다고 해도 결국 이런 영화 포스터와 느낌과 조합이 궁금하거나 신선하게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선택하기 때문이다.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헤어지고나서 바로 볼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오래 만나는 분들일 수 있다. 꼭 이런 분들만 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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