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 송덕호, 나플라(왼쪽부터). 출처ㅣ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DB
▲ 라비, 송덕호, 나플라(왼쪽부터). 출처ㅣ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새해부터 시작된 연예계 병역 비리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가수 라비, 배우 송덕호에 라비가 이끄는 레이블 소속 가수인 래퍼 나플라까지 병역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병역 비리 게이트'가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불거진 것은 라비다. 그는 지난달 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일당을 통해 병역 등급 조정을 받은 아이돌 래퍼로 지목됐고,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라비는 병역 의무 이행을 이유로 지난해 고정 출연 중이던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 눈물로 하차했고, 이후 신곡을 발표하는 등 5개월 동안 활동을 펼쳤다.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잘 다녀오겠다"라고 씩씩하게 인사를 전하고 대체복무를 시작한 라비의 병역 면탈 정황이 포착되면서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라비 소속사 그루블린은 의혹이 불거진 후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면밀히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라비가 이미 병역법 위반으로 입건됐고, 브로커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 라비의 상담 의뢰 정황 내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내에 팽배해 있던 병역 비리를 꼬집은 넷플릭스 시리즈 'D.P.'에 출연한 배우 송덕호도 병역을 면탈하려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송덕호는 지난해 여름경 군입대 시기 연기를 위해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브로커가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해 상담을 받은 후, 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처음 목적이었던 병역 연기가 아닌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라며 "송덕호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이며, 남은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병역 면탈 혐의를 인정했다. 

특히 송덕호는 병역 면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차기작인 '이로운 사기' 촬영에 참여했으나, 병역 비리 의혹이 드러나면서 작품에서 하차하며 민폐를 끼쳤다. 

▲ 나플라(왼쪽)와 라비. 출처ㅣ나플라 SNS
▲ 나플라(왼쪽)와 라비. 출처ㅣ나플라 SNS

1일에는 라비가 운영하는 레이블 그루블린에 소속된 래퍼 나플라 역시 병역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는 소식이 나왔다(스포티비뉴스 단독 보도). 

나플라는 라비, 송덕호와 달리 사회복무요원 판정 과정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수차례 복무를 연기하는 분할 복무를 신청, 복무 부적합 심사를 받는 방식을 이용해 병역을 회피하려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하면서도 실제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CEO에 이어 소속 가수까지 병역 비리에 휘말리면서 연예계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그루블린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검찰이 병역 면탈 관련으로 서초구청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나플라가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건 맞다. 자세한 사항은 파악 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나플라의 경우 마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적도 있다. 2019년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2020년 7월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처분 한달 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다시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집행유예로 처벌을 받았다. 

라비, 송덕호, 나플라가 차례로 병역 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연예계에서는 이 사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브로커를 통해 병역 감면을 받은 의뢰인만 70명에서 100여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있어 추가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연예인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이어지는 중이다. 

세 사람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병역법 제86조에 따라 병역 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도망가거나 행방을 감춘 경우, 신체를 손상하거나 속임수를 쓴 사람에 해당돼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신체검사를 다시 받고 그 등급에 따라 재복무를 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병역 이슈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대중의 사랑을 동력으로 삼는 연예인의 경우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져야 하는 국방의 의무를 거짓으로 회피하려 한 사람이 용서받은 경우는 재입대 외에는 없다. 점점 불어나는 병역 비리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연예계는 초긴장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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