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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드 vs 맥카티, 알고보니 '빅 라이벌'이었다? “내 앞에서 아무 말 못할 껄” 추억 여행

작성일: 2023.02.14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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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kt위즈
▲ 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kt위즈

[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외국인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커뮤니티가 있다. KBO리그의 환경 및 문화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혹은 KBO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선수들에게 조언도 해준다. 학연‧지연, 그리고 메이저리그 소속팀에서의 인연 등 만나게 된 계기 또한 다양하다.

지난해 kt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골인한 앤서니 알포드(29)는 발이 꽤 넓은 편이다. 알포드는 만 23세였던 2017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피츠버그를 거치며 2022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102경기에 나갔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콜업되며 매년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었다. 

그런 알포드는 한 선수와 인연을 추억했다. 바로 올해 SSG의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좌완 커크 맥카티(28)가 그 주인공이다. 알포드는 토론토와 피츠버그에서 뛰었고, 맥카티는 지난해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큰 접점이 없는 것 같다. 알포드가 떠올리는 인연도 고등학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라이벌 고교에서 뛰었던 것이다.

알포드는 고등학교 시절 야구와 미식축구를 같이 했다. 맥카티도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 모두 야구 팀 에이스이자 미식축구 팀에서는 가장 중요한 쿼터백을 봤다. 당시 맞대결을 회상하는 알포드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알포드는 당시 대결의 공기가 치열했다고 인정하면서, 맞대결에서 어떤 선수가 좋은 성적을 냈느냐는 질문에는 “명백하게 나였다”고 크게 웃으며 추억 여행으로 빠져들었다.

알포드는 “고등학교 때는 내가 훨씬 더 잘 쳤다. 아무래도 맥카티가 1~2살 정도 어린 것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맥카티는 상대 팀 에이스 투수였고, 이쪽은 이미 조금 준비가 된 상태였다. 그래서 항상 타석에 올라가면 그 결과가 좋았다”면서 “풋볼에서도 똑같이 쿼터백이었다. 간략하게 말하면 내가 이겼다. 나중에 물어볼 일이 있으면 ‘그때 풋볼 경기를 할 때 어땠느냐’라고 물어보라. 아마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웃을 것”이라고 농담을 섞었다.

이런 인연은 맥카티의 KBO리그 적응에 힘을 보태는 사이로 이어졌다. 알포드는 “맥카티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됐다. 한국에서의 생활적인 부분들을 많이 물어봐서 한국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리그에 대해서도 ‘리그가 어떤 정도의 특징이 있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 라이벌 팀에 몸담기는 했지만 동향 출신의 유대감은 이어진다. 알포드 또한 맥카티를 세심하게 배려하면서 성공을 응원하고 있었다.

다만 맥카티가 KBO리그에서까지 질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알포드는 “비시즌 훈련하던 곳에서 맥카티가 라이브피칭을 한 번 했는데 타석에서는 서지 말라고 하더라. ‘시즌 전에 자기가 던지는 것을 보게는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더라”고 껄껄 웃으면서 “원래 경쟁심이 강한 선수고, 라이벌이라는 게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그게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알포드가 우위를 이어 갈지, 맥카티가 이를 뒤집을지. 미시시피 출신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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