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움찔…하이브 인수에 속시끄러운 SM, 가수들도 전전긍긍[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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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연예계 전체가 뜨거운 가운데,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된 SM의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한 모양새다.
지난 10일 하이브는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했다. 취득 예정일은 3월 6일로, 예정대로 지분 인수를 마친다면 하이브는 SM의 단독 최대주주가 된다.
특히 이수만은 SM 현 경영진과 법정 싸움까지 가는 갈등 속,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하이브에 넘겨 눈길을 끈다.
지난 3일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이사는 이수만의 독점 프로듀싱에서 5개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함께하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해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후 SM은 공시를 통해 카카오에 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했고,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카카오가 SM 지분 9.05%를 확보해 SM 2대 주주에 오르는 그림을 그렸다.
이수만은 즉시 SM 경영진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은 위법이며,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고, 법원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후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나섰다.
SM과 이수만의 경영권 분쟁 속 하이브의 인수까지 이어지면서 SM 내부는 더욱 시끌벅적해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 등 현 경영진과 카카오, 이수만과 하이브가 손을 잡고 SM 경영권을 둘러싸고 다투는 모양새가 됐다.
SM 현 경영진은 하이브의 인수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그려 나가는 SM 3.0이 발표되자마자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해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라며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냈다.
경영진 뿐만 아니라 직원들조차 하이브의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최근 하이브의 SM 인수를 놓고 직원들의 투표가 진행됐다. 13일 오전 기준 해당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200여 명이었으며 SM 직원들은 대부분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 이수만과 하이브 중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를 지지했다.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를 지지한 비율은 86%, 이수만과 하이브를 지지한 비율은 14%였다.
SM 소속 가수들도 전전긍긍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그룹 엑소 카이, 샤이니 온유 등이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소속 아티스트들은 예정된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지만, 안팎이 시끄러운 회사 상황 속 이들이 마냥 편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샤이니 키는 회사의 내부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13일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진행된 카운트다운 라이브에서 콘서트를 원하는 팬에게 "나도 (앙코르 콘서트를) 열었으면 좋겠다. 이걸 어디에 이야기해야 열어주는 거냐"고 말했다. 이어 "나도 누구보다 하고싶은 사람이긴 한데 모르겠다. 회사가 뒤숭숭해서 지금"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슈퍼주니어 려욱도 초콜릿을 먹으면서 "카카오"라고 언급했다가 곧바로 "무섭다"고 말했고, 멤버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농담을 하며 눈치를 보는 등 SM 가수들도 직, 간접적으로 SM을 둘러싼 갈등과 분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는 13일 직원 설명회를 열고 이수만의 경영, 프로듀싱 참여는 없다고 못박았고, 이수만은 SM 분쟁 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한몽 경제인 만찬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해, 갈등에 대한 심경과 입장을 직접 밝힐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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