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 퀸' 이해인 "다래끼 때문에 경기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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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김연아(33) 이후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이해인(18, 세화여고)이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고부에서 4위에 머물렀다.
이해인은 19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동계체전 피겨 스케이팅 여고부 싱글A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92점 예술점수(PCS) 67.04점을 합친 134.96점을 받았다.
최종 합계 193.23점을 기록한 이해인은 4위로 이번 체전을 마쳤다. 212.09점을 받은 김채연(17, 수리고)은 우승을 차지했다. 위서영(18, 수리고)은 202.49점으로 2위, 김민채(17, 신정고)는 199.58점으로 3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에 그친 이해인은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를 싱글로 처리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은 쿼터 랜딩(q로 표기 :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이 지적됐다.
그러나 이해인은 남은 요소를 깨끗하게 해내며 선전했다.
경기를 마친 그는 "다래끼가 왼쪽 눈에 났다. 연고를 바르고 경기에 임하니 눈앞이 잘 안 보여서 (경기 하는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 감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잘했다고 생각하고 만족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해인은 지난 12일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막을 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를 마친 뒤 14일 귀국한 그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체전에 출전했다.
그는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제 몸은 괜찮지 않았다"고 말한 뒤 "끝까지 하려고 노력했는데 안 좋은 컨디션에서도 경기를 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 때문인지 이날 이해인은 국내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떨렸는데 먼 길을 오시고 응원해주셔서 힘이 됐다"며 관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중간에 (다래끼 때문에 바른 연고로) 시야가 가려서 당황했다. 그런데 응원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려서 끝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함께한 동료들의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개인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은 동료들과 팀을 이뤄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가 적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이해인은 처음으로 국가대표 동료들과 진천선수촌에 합숙 훈련을 했다. 또한 많은 국제 대회에서 동료들과 함께 참가하며 그 어느 때보다 팀 워크를 다졌다.
그는 "전에는 다른 선수들에게 경쟁의식도 느꼈다. 그런데 그렇게만 생각하면 숨이 막힐 거 같더라(웃음)"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했는데 오빠들과 많이 친해졌고 언니들도 어색한 사이에서 친한 사이로 발전했다. 이런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은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해서는 "조바심 내지 않고 매일 매일 열심히 연습하겠다. 부담을 느끼는 순간도 있겠지만 여기까지 온 것은 주변에 계신 분들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해인은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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