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짠듯이 "나가라면 나가야죠"… '쿠바의 추억'에서 '마이애미 피날레'로

작성일: 2023.02.22 17:55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양현종(왼쪽)-이용찬 ⓒ연합뉴스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양현종(왼쪽)-이용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투손(미국), 고유라 기자] "이번 대표팀에 우승 멤버 3명이나 있어요".

다음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투수 양현종(KIA)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 사전 훈련 중 불펜피칭장을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곳에서는 동료 투수 이용찬(NC), 그리고 김광현(SSG)이 공을 뿌리고 있었다. 양현종과 이용찬, 김광현은 2006년 쿠바에서 열린 U-18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합작한 '우승 멤버'다. 또다른 멤버로는 김선빈(KIA), 이천웅(LG), 김강 kt 코치, 김남형 한화 코치 등이 있다.

당시 쿠바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2007년 나란히 프로 무대로 향했던 이들은 이번 대표팀이 유독 특별하다. 당분간 성인 대표팀이 참가할 국제대회가 없어 이들에게는 마지막 국가대표가 될 기회기 때문. 3명이 함께 투수조 최고참이라는 책임감도 크다.

양현종은 대표팀 훈련 중 보직에 대한 질문에 "선발은 어린 선수들이 하고, 나와 (김)광현이, (이)용찬이는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데 언제든 나가라면 나가야 한다. 감독님이 (등판 계획을) 미리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며 '마당쇠'를 자처했다.

20일 불펜피칭을 마친 이용찬은 "NC에서 거의 마지막 피칭까지 다 하고 왔기 때문에 이제 경기에 나가도 될 정도"라고 쾌조의 컨디션을 밝히며 "나가라면 나갈 준비가 돼 있다. 단기전은 리그와 다르게 한 번만 지면 탈락이니까 언제든 나가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마치 짠듯이 "나가라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리 그런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이용찬은 "현종이도 그렇게 말했냐"고 되물었다. 그는 "2013년, 2017년 WBC에서 두 번 다 팔꿈치 문제로 중도하차했다. 이번에는 꼭 나가고 싶었다. 마지막일 수 있으니 더 열심히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야수들에 비해 더디게 올라오는 투수들의 컨디션을 고심하고 있지만, 김광현, 양현종, 이용찬 세 명의 베테랑 투수들을 보며 다른 투수들도 열심히 준비할 것으로 알고 있고 믿고 있어 선수들에게 별 다른 당부를 하지 않고 있다.

2006년 해맑던 고등학생에서 2023년 최고참 '아저씨'들이 된 세 친구들도 그 책임감을 잘 알고 있다. 특히 김광현, 양현종은 원래 보직이 선발투수지만 불펜 등판도 감수하고 있다. 이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파악한 뒤 최대한 원래 보직에 맞춰 기용 방법을 정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김광현, 양현종, 이용찬은 23일 kt와 연습경기에 순서대로 등판해 미국 마이애미행(준결승) 티켓을 향한 여정에 본격 돌입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