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재벌집' 인기 한 달 천하…연기에 옳고 그름 없어"[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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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리멤버',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대외비'까지 세월을 연기하는 배우 이성민이 연기 철학을 밝혔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이성민은 "촬영 후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개봉해서 밀린 숙제하는 기분이다. 개봉 못 하는 거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개봉을 잘하게 돼서 다행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성민은 '대외비'에서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로 분했다. '리멤버',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연령대가 높은 노인 캐릭터를 어색함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세월까지 연기해내는 배우'라는 극찬받은 이성민은 "'리멤버' 때는 고민과 고생을 많이 했는데 '재벌집' 때는 이전에 해온 게 있어서 그렇게 고생하진 않았다. '리멤버'하면서 아쉬움이 많아서 그 부분을 보완해서 했다"라고 밝혔다.
노인 연기의 노하우를 묻는 말에는 "노하우는 없고 다신 안 하겠다. 노인 그만해야 할 것 같다"라며 "'형사록' 원래 제목이 '늙은 형사'였다. 그때 윤제문 배우가 노인 그만 좀 하라고 하더라. 위험한 것 같다. 원래 자연스러운 연기나 사실적인 것에 익숙하니까 조금만 어색해도 몰입도가 깨진다. 조심스럽고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촬영을 하다가 20년 전 장면을 연기했는데 힘들더라. 목소리 톤, 자세도 다르게 해야 하고 뛰는 것도 잘 뛰어야 해서 젊음을 연기하는 게 더 버겁다고 생각했다. '60~70대 연기가 더 편한가?' 생각했다"라며 "배우가 나이를 먹으면서 더 나이에 어울리는 배역을 맡게 되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해 순응해야 하긴 하지만 벌써 70~80대를 연기하는 건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대외비'에서 배경이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순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그는 "연기를 논문 쓰는 것처럼 하진 않는다. 어렸을 땐 캐릭터의 전사를 모두 조사하고 연기를 해봤지만 그렇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그렇다고 없다고 연기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연기는 본질을 모른다. 그런 캐릭터에 대한 데이터가 많다고 연기가 잘 된다면 다 연기를 잘 하지 않겠나. 아무도 모르는 거고 그래서 연기가 힘들다"라고 했다.
'대외비'로 5번째 호흡을 맞춘 조진웅에 이성민은 "가장 좋은 점은 조진웅의 연기다. 나를 설레게 만들고 그러는 것 같다. 조진웅은 튼튼한 동아줄 같은 느낌이고 나는 얇은 나일론 줄 같다. 진심이다. 열 번 칭찬해도 아깝지 않은 배우"라며 극찬했다.
이성민은 최근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진양철 회장으로 완벽히 분해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방영 내내 화제를 모으며 26.9%의 시청률로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말에 이성민은 "인기는 실감이 별로 안 된다. 잠깐 반짝 그러다가 지금은 안 그러더라. 방영 때는 조금 실감 났었다. 관계자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이 또한, 한 달 지나면 끝날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깔끔하게 끝나더라"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할아버지와 손자로 호흡을 맞춘 송중기에 대해서는 "비단줄 같은 훌륭한 배우"라고 평가하며 "평소에도 나를 할아버지라 불렀다. 좋은 의미로 굉장히 오지랖이 넓은 아이였다. 아무도 이름을 모르는 스태프까지 두루두루 챙기는 점이 놀라웠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외모 때문에 선입견을 품었는데 완전 반대였고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식당에 가도 얼굴을 가리거나 구석 자리를 찾지 않아서 신기했다. 일반 시민들, 팬들 대할 때도 편하게 대해주고 사진 찍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예민하게 굴지 않는 걸 보면서 저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대중들의 관심에 의해서 사는 사람인데 그 관심에 대해 불편함을 가지면 안 되는데 송중기는 그러고 있더라. 그래서 인상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이성민은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변하고 많이 변했다. 옛날엔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버거워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어릴 때는 배우 이성민과 인간 이성민을 애써 구분하려고 아등바등 거렸는데 지금은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길 가는 사람들이 캐릭터로 나를 바라보면 옛날에는 짜증이 났었는데 이제는 잘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배우의 숫자만큼 다른 연기와 다른 캐릭터가 있다". 이성민은 이렇게 말하며 연기에는 옳고 그름도 없고 잘하고 못함도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나도 굵은 동아줄이 되고 싶었는데 그건 배우의 본성인 것 같다. 배우의 숫자만큼 연기가 있는 거고 배우의 숫자만큼 캐릭터가 잇는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굵은 동아줄 같은 배우를 만나든, 쇠사슬 같은 배우를 만나든 그들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연기 철학을 밝혔다.
이성민 주연의 영화 '대외비'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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