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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자도 못 잡는 투수만 수두룩…한국 최정예 마운드 맞나요?

작성일: 2023.03.10 23:1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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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마운드 붕괴로 대회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일본과 경기에서 4-13으로 대패했다. 한국은 9일 호주전 7-8 역전패에 이어 일본전까지 이틀 연속 마운드 붕괴로 무너지면서 대회 탈락 위기에 놓였다.

선발투수 김광현은 2이닝 4실점에 그쳤고, 이후 원태인(2이닝 1실점)-곽빈(⅔이닝)-정철원(⅓이닝 1실점)-김윤식(0이닝 3실점)-김원중(⅓이닝 1실점)-정우영(⅔이닝)-구창모(⅓이닝 2실점)-이의리(⅓이닝)-박세웅(1⅓이닝)이 이어 던졌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마운드 구상이 좀처럼 그려지지 않는 듯해 보였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성적이 좋았던 투수들을 추렸다고 추렸는데, 막상 대회를 준비하면서 뚜껑을 열어보니 좀처럼 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강속구 마무리투수로 기대를 모은 고우석이 대회 직전 목 뒤 근육통으로 이탈하면서 감독의 고민은 더더욱 커졌다. 기대를 모았던 구창모, 정우영, 이의리 등은 연습경기 때 내용이 좋지 않으면서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 결과 이 감독의 장점으로 꼽히는 적재적소 투수 교체가 어려워졌다. 확실한 다음 투수가 없으니 계속해서 던지고 있는 투수를 가능한 길게 끌고가는 운영을 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추가된 규정도 이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등판한 투수는 반드시 3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이 추가되면서 아무리 제구 난조를 보여도 3타자를 다 상대하기 전까지는 바꿀 수가 없었다. 

이 모든 문제가 다 드러난 이닝이 3회말과 6회말이었다. 3-0으로 앞선 3회말에는 선발투수 김광현이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였다. 겐다와 나카무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이 감독은 흔들리는 김광현을 더 믿었다. 그 결과 라스 눗바와 곤도 겐스케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해 3-2로 쫓겼다. 급히 원태인으로 바꾼 뒤에는 1사 만루에서 요시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뺏겨 2-4로 뒤집혔다. 

4-6으로 쫓아간 6회말에는 대거 5점을 내주면서 사실상 흰수건을 던졌다. 정철원이 선두타자 나가노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자 급히 영건 김윤식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9번타자 나카무라를 시작으로 상위 타순으로 이어지는 타순이었는데 김윤식에게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르게 한 것.

결과는 대재앙에 가까웠다. 김윤식은 나카무라에게 볼넷, 눗바에게 사구, 곤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경기즌 4-7로 벌어졌고, 마운드는 김원중으로 교체됐다. 김원중은 오타니에게 1타점 적시타, 무라카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요시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4-10이 됐다. 다시 바뀐 투수 정우영마저 오카모토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4-11까지 벌어졌다. 

7회말에도 마찬가지였다. 국내에서 좌완 에이스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는 구창모와 이의리가 차례로 등판했는데, 7점차 상황에서도 타자와 싸우지 못하며 애를 먹였다. 

최정예 멤버라고 모아서 왔는데, 3타자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투수들만 수두룩했다. 일본과 더 벌어진 격차만 확인하며 어이없는 결과만 남긴 채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2패로 중국과 함께 B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2승을 거둬 단독 1위로 올라섰고, 호주와 체코가 나란히 1승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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