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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1R 통과' 감격에 눈물 흘렸다…기적은 호주가 썼다

작성일: 2023.03.13 16:0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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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최초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 연합뉴스/AFP
▲ 호주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최초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승리와 함께 8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선수들은 기쁘면서도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호주 야구대표팀이 최초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통과하는 역사를 썼다. 

호주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WBC' 1라운드 조별리그 체코와 경기에서 8-3으로 완승하며 당당히 8강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는 9일 한국에 8-7 역전승으로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고, 11일 중국전은 12-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12일 일본전에서 1-7로 패하면서 잠시 기세가 꺾였지만, B조 최약체 체코를 잡으면서 3승1패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호주는 자국 프로리그 ABL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야구 변방국으로 불린다.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은 한국과 대회 개막전을 앞두고 나선 인터뷰에서 한 외신 기자에게 "호주에서 야구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한국을 8-7로 꺾은 뒤에는 "호주 야구에 역사적 승리인가"라는 질문까지 나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호주가 8강 진출을 확정하자 '호주는 야구 강국과는 거리가 먼 나라였다. 거의 20년 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호주 야구를 이끌려는 선수들에게 의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실 더 주목을 받은 건 체코 선수들이다. 감독부터 선수까지 대부분 본업이 따로 있고, 야구선수나 지도자를 병행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 야구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미국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선수도 있고, 미국 대학야구에서 실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어린 선수들도 있다. 

호주라고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다. ABL 또는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본업이 따로 있는 선수들도 상당수다. 

호주 주장인 팀 케넬리(37)는 소방관이다. 케넬리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나는 본업이 소방관이다. 그리고 아내와 두 아이가 있다. 엄청난 희생이 필요하다. 정말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야구를 하는 이유는 이런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기 위해서고, 여기 있는 동료들 그리고 지도자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이런 작은 것들과 추억이 모여 이렇게 나를 야구선수로 계속 뛰게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가족과 역사적 순간을 즐기는 호주 대표팀 선수들 ⓒ 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 가족과 역사적 순간을 즐기는 호주 대표팀 선수들 ⓒ 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호주의 뒷심이 체코를 압도한 경기였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로건 웨이드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3-1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8회초에는 알렉스 홀이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로비 글렌딩이 1타점 적시타를 쳐 6-1로 거리를 벌리면서 사실상 체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6-3으로 쫓기고 맞이한 9회초에는 주장 케넬리가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체코를 한번 더 눌러줬고, 무사 1, 3루에서 홀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한 점을 더 뽑아 8-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호주 더그아웃과 호주 팬들로 가득 찬 관중석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그라운드에는 선수단 가족들이 내려와 감격의 순간을 함께 만끽했다. 선수들은 서로 포옹하며 함께 역사를 쓴 기쁨을 나눴다. 끝내 참지 못한 기쁨의 눈물을 계속해서 훔치는 선수도 있었다. 

야구 강국이라 자부했던 한국이 2013, 2017, 2023년 대회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보면서 아쉬워하는 사이 변방국 호주는 야구 강국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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