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쩔쩔 맸던 호주…일본은 오타니·야마모토가 가볍게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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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한국을 쩔쩔 매게 만들었던 B조 다크호스 호주도 일본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졌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한 방이면 충분했다.
일본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호주와 경기에서 7-1로 완승했다. 일본은 9일 중국전 8-1, 10일 한국전 13-4, 11일 체코전 10-2 승리에 이어 호주까지 가볍게 제압하면서 4전 전승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오타니가 시작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호주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놨다. 1회초 라스 눗바의 볼넷과 곤도 겐스케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 오타니가 우중월 3점 홈런을 터트려 순식간에 3-0으로 앞서 나갔다. 오타니의 WBC 데뷔 홈런. 호주 선발투수 윌리엄 셰리프의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자 여지없이 걷어올렸다. 타구 속도 182㎞, 비거리 120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한국도 9일 호주전에서 일본처럼 리드를 잡은 순간은 있었다. 호주 왼손 선발투수 잭 오로린을 쉽게 공략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고, 오히려 한국 선발투수 고영표가 먼저 흔들려 0-2로 끌려갔으나 반격의 기회가 있었다. 5회 뒤늦게 양의지의 역전 3점포가 터졌고, 6회에는 4-2로 달아나는 박병호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졌다.
일본과 한국이 호주전에서 보인 차이는 결국 마운드 높이였다. 일본은 일본프로야구(NPB) 2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빛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야마모토는 4이닝 60구 1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가볍게 호주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155㎞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싱커와 커브, 커트,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싱커의 구속도 155㎞까지 나올 정도로 구위 자체가 호주 타선이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러나 한국 마운드는 호주 타선의 힘에 오히려 밀렸다. 7회 김원중이 로비 글렌디닝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고, 8회 등판한 베테랑 좌완 양현종마저 로비 퍼킨스에게 3점포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4-8까지 벌어졌다. 호주 투수진 역시 제구가 흔들리는 틈에 8회 7-8까지 쫓아가긴 했으나 더는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이 호주전 필승을 다짐하기도 했고, 졌어도 호주가 이기지 못할 전력은 아니었기에 더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일본은 마운드가 탄탄하게 버텨주는 사이 타선이 차근차근 점수를 뽑아 대승으로 연결했다. 2회에는 눗바와 곤도가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때려 5-0으로 달아났고, 4회에는 오타니의 밀어내기 볼넷 5회에는 나카무라 유헤이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져 7-0으로 거리를 별렸다. 호주는 9회 알렉스 홀의 홈런으로 영패만 겨우 면했다.
어쨌든 일본이 2연승을 달리던 호주에 첫패를 안기며 찬물을 끼얹은 덕분에 한국은 8강 진출 희망을 이어 가게 됐다. 실낱 같아도 가능성은 있다. 호주가 2승1패, 한국과 체코가 1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낮에 호주와 체코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여기서 체코가 호주를 잡고, 한국이 13일 저녁 중국에 승리하면 세 팀이 나란히 2승2패를 기록한다.
성적이 타이인 팀이 생기면 팀간 경기에서 최소 실점한 팀이 조 2위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한국과 호주, 체코의 실점 상황을 계산해봤을 때 호주가 체코에 4점을 뽑고 패해야 한국이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은 일본과 만나 기세가 한풀 꺾인 호주가 체코와 난타전을 펼치며 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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