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2⅔이닝·8실점, 한일전 고개숙인 투수들 만회할 기회 있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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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10일 열린 한일전은 이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선발 김광현의 첫 2이닝 무실점에 이은 3-0 리드에도 한국은 한 번 역전을 허용한 뒤 동점조차 만들지 못하고 완패했다.
무엇보다 충격을 안긴 장면은 5회 이후 나온 투수들의 고전이었다. 김광현이 2이닝, 원태인이 2이닝을 책임진 뒤로는 투수 7명이 아웃카운트 8개를 잡았다. 한국은 7회 콜드게임 패배 위기에 몰리자 박세웅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박세웅은 이날 1⅓이닝을 던지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 체코전에 선발 등판해야했다.
5회 이후 박세웅 앞에 등판한 투수들은 곽빈(⅔이닝 1실점), 정철원(⅓이닝 1실점), 김윤식(0아웃 3실점), 김원중(⅓이닝 1실점), 정우영(⅔이닝 무실점), 구창모(⅓이닝 1실점), 이의리(⅓이닝 무실점)이었다.
13일 중국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구창모처럼 아쉬운 마음을 조금은 털어낼 수 있었다면 다행이었다. 2⅔이닝 8실점 참사의 현장에 있던 투수 중에서는 만회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친 이들도 적지 않다.
김윤식과 정우영, 이의리는 다음 등판 없이 이 1경기로 이번 WBC를 마무리했다. 9일 호주전에서 쐐기 3점포를 내준 양현종 또한 0아웃 3실점만 남긴 채 다음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곽빈은 12일 체코전에 나왔지만 1⅓이닝 2실점으로 완벽한 명예회복에는 실패했다.
투수 최선참 양현종은 안타깝게도 이번이 마지막 국제대회일 가능성이 크다. 다른 선수들은 이번 대회의 실패를 떠나 여전히 한국 야구가 미래를 기대할 만한 유망주 자원이다.
이의리는 일본전에서 시속 150㎞ 중반의 직구 구속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우영의 싱커 구속은 메이저리그 사이드암 투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김윤식은 한일전에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아쉬운 투구를 했지만 제구력과 직구-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는 선수다.
WBC 실패를 발전의 계기로 삼아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아시안게임이나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노려볼 만한 선수들이다. 다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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