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도 확신을 주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36)이 물음표를 지우지 못 한 채 정규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백정현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75개. 스트라이크존에 통과한 건 40구에 그쳤다. 최고구속은 138㎞에 불과했고, 제구도 잡히지 않아 마운드에서 애를 먹었다. 삼성도 2-8로 졌다.

1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지만, 2회 홈런포를 맞았다. 백정현이 노시환에게 던진 135km짜리 패스트볼이 다소 높게 형성됐고,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3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백정현. 4회 다시 점수를 헌납했다.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져 출루를 허용했다. 브라이언 오그레이디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노시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에 이명기에게 볼넷까지 내줘 1사 만루에 봉착했고, 김인환을 2루 땅볼 처리했지만 1점을 빼앗겼다. 다른 주자를 수비하는 사이 노시환까지 홈을 파고들어 실점이 불어났다.

백정현은 올해 삼성 선발진 한 축을 맡아야 한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등으로 이어지는 3선발까지는 탄탄하다. 그러나 4~5선발이 문제다. 백정현과 양창섭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지만, 4선발 백정현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앞선 등판에서도 좋지 않았다. 백정현은 15일 LG전에서도 3이닝 4피안타 3볼넷 1피홈런 3실점, 20일 롯데전에서도 4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이 이런 모습이라면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 4선발도 경쟁해야 할 것 같다”면서 백정현의 부진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백정현은 2021시즌 27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선수 생활의 황금기를 맞았다. 그해 겨울 삼성과 4년 총액 3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첫해에는 부진에 허덕였다. 24경기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삼성은 백정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2021시즌에도 백정현이 제 몫을 다했기 때문에, 삼성도 6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도 좋지 않았던 백정현. 정규시즌에서는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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