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로하스 ⓒ 두산 베어스
▲ 호세 로하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30)가 장타를 펑펑 치며 날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로하스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덕분에 5-3으로 역전승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맞이하면서 설렘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2선발 딜런 파일이 골타박 부상으로 이탈한 게 가장 큰 근심이었다. 딜런은 4월까지는 1군 마운드에 서기 어렵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가 한 달이나 자리를 비우게 됐으니 이 감독의 머릿 속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로하스는 이날 이 감독의 근심을 조금은 더는 타격을 펼쳤다. 마운드 운영과 타선 운영은 또 다른 문제이긴 하나, 어쨌든 로하스가 최근 2연패에 빠진 팀의 사기를 끌어올릴 만한 타격을 보여준 것은 분명했다. 

로하스는 0-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홈런을 날리며 역전승의 서막을 알렸다. 볼카운트 1-1에서 키움 바뀐 투수 양현의 커브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시범경기 첫 손맛을 봤다. 

로하스가 물꼬를 터주자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에게 막혀 잠잠하던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강승호의 3루수 땅볼 1타점을 기록하고, 2사 1, 2루에서 이유찬이 우전 적시타를 쳐 3-2로 뒤집었다. 

7회초 추가점을 뽑는 순간에도 로하스가 있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조수행으로 교체된 상황. 조수행이 2루를 훔치며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줬고, 로하스가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4-2로 거리를 벌렸다. 이후 신성현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5-2로 달아나 확실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로하스는 오늘(27일) 팀이 기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총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하스는 "공을 강하게 때리는 것에 집중했는데, 팀에 도움이 돼서 기쁘다. 기본에 충실하려 하고, 타석마다 좋은 타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규시즌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지난겨울 로하스에게 100만 달러를 안기며 팀 내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해줬다. 돌아온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90만 달러, 딜런이 65만 달러를 받는 상황에서 구단이 로하스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구단은 로하스가 직전 시즌까지 함께했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보다는 장타를 더 쳐주길 바랐고, 로하스는 시범경기 동안 타격 쪽으로는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 10경기에서 27타수 10안타를 기록했는데, 홈런 1개, 2루타 5개로 안타의 절반 이상이 장타였다. 선구안 또한 빼어나 KBO리그에 첫해부터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하스는 김재환, 양의지, 양석환 등과 함께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며 지난해 9위에 그쳤던 두산이 올해 반등하는 데 큰 힘을 보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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