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Rio] 여자 배구 특집⑥ - 올림픽 선배들이 보는 리우데자네이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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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기 스포츠 가운데 올림픽에서 처음 시상대에 오른 종목은 여자 배구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은 쟁쟁한 배구 강국들을 따돌리며 동메달을 땄다. 40년 전, 한국에서 온 작은 선수들은 빠른 움직임과 똘똘 뭉친 조직력으로 장신 군단들을 연달아 이겼다. 2016년 현재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평균 키가 180cm가 넘었고 블로킹이 좋아졌다. 그리고 세계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연경이 버티고 있다. 4년 전 한국은 런던에서 눈앞에 잡힐 듯했던 메달을 놓쳤다. 런던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女배구 특집① - '응답하라 1976' 女 배구 12인, 역대 최강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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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특집④ - '키 플레이어' 박정아, "리시브와 수비 더 보완할 것"
女배구 특집⑤ - [현장 리포트] '40년 만의 도전' 최종 12인의 구슬땀
女배구 특집⑥ - 올림픽 선배들이 보는 리우데자네이루 전망
女배구 특집⑦ - '아마존의 배구 전쟁' A조 생존법은?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지 어느덧 40년이 지났습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저는 후배들이 우리가 세운 기록을 깨주길 기원했어요.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다시 기회가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올림픽에서 세운 최고 성적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40년 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최고 쾌거는 양정모(63)가 레슬링 자유형 62kg급에서 우승한 것이다. 그는 한국 스포츠 사상 두 번째, 해방 이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여자 배구에서도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평균 키는 작았지만 빠른 움직임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쟁쟁한 배구 강국들을 차례로 잠재우며 4강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한국을 이끈 '나는 작은 새' 조혜정(63) 전 GS칼텍스 감독은 후배들이 40년 전 이 세운 기록을 깨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몬트리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우리의 사진이 자주 보인다. 이제는 후배들의 사진이 그 자리를 대신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4년 전 한국은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숙적' 일본에 0-3으로 지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대표팀의 세터였던 이숙자(36) KBSN 배구 해설 위원은 "런던에서 얻은 경험이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좋은 영향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며 런던 올림픽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격려했다.

업그레이드 한국 여자 배구, '김연경 원맨팀' 아니다
조혜정 씨와 이숙자 위원이 공통적으로 평가한 점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지난달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을 본 소감에 대해 조 씨는 "이제 김연경은 기량 뿐 아니라 리더십도 무르익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연경의 리더십에 어린 선수들이 잘 따랐다. 김연경 외 선수들이 성장한 점이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예전보다 (김)연경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 (김)희진이와 (박)정아 그리고 (양)효진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해 주다 보니 세터의 토스도 분산됐다"고 덧붙였다.
리우 올림픽 조별 리그에서 한국이 가장 먼저 만나는 상대는 일본이다. 한국은 8월 7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간) 일본과 A조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조 씨는 "4년 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리 팀은 지쳐 있었다. 조별 리그에서 강팀들과 계속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본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다르다"며 일본과 펼치는 1차전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런던에서 우리는 일본의 따발총에 진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의 전력이 올라갔고 첫 경기에서 만난다. 일본은 조직력 위주의 배구를 하는데 세터와 리베로가 4년 전보다 (경기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공격력과 블로킹에서는 우리가 앞선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일본은 세계 예선에서 우리에게 졌기 때문에 많이 대비하고 나올 것이다. 예선과는 다른 플레이로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4년 전 일본 팀에 있었던 세터 다케시타 요시에(37)와 리베로 사노 유코(37)가 없다. 4년 전과 비교해 일본의 전력은 분명히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8강에서 미국, 중국 피하는 것이 최고 시나리오
한국은 A조에 배정 받았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상대는 일본, 러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카메룬이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미국, 중국, 세르비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를 피한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서는 한 치의 방심도 금물이다.
조 씨는 "조 편성은 희망적이지만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본과 아르헨티나, 카메룬은 무조건 이겨야겠지만 어느 팀에 주력하면서 경기를 풀어 갈지를 잘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별 리그에서 4위 안에 든다는 것을 전제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의 최대 고비는 8강전이다. 강팀들이 수두룩한 B조에서 돋보이는 나라는 미국(세계 랭킹 1위)과 중국(세계 랭킹 2위)이다. '세계 최강' 미국은 런던 올림픽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금메달을 놓쳤다. 4년 동안 전력을 가다듬은 미국은 공격과 블로킹 높이, 파워 그리고 조직력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
미국만큼 위협적인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런던에서 좌절을 경험한 중국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성장하며 미국을 위협하는 팀이 됐다.

중국은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 그랑프리에서 미국을 3-1로 이겼다. 한국이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고전한 상대인 태국을 3-0으로 손쉽게 꺾었고 '장신 군단'도 독일도 3-0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 위원은 "아직 올림픽 최종 엔트리 12명이 결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중국의 전력은 대단하다. 올림픽 금메달 후보 가운데 하나다"고 평가했다.
8강 상대로 미국과 중국은 분명히 버거운 상대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할 최상의 시나리오는 조별 리그에서 브라질이나 러시아 가운데 한 팀을 잡고 조 2위에 오르는 것이다.
이 위원은 "브라질은 홈 코트의 장점이 있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런던에서 우리가 이긴 경험도 있다. 우리가 전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마음 편하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과 러시아는 강한 팀이지만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 조별 리그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선배들은 후배들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칠 도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조 씨는 "기록은 누군가에 의해 깨진다. 여자 배구 올림픽 최고 성적도 이제 깨질 때가 온 것 같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영상]여자 배구 대표팀 훈련 스케치 ⓒ 촬영, 편집 스포티비뉴스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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