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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당하고 포기?' 사령탑, 23살 에이스에 일침…"연구해라"

작성일: 2023.05.25 10:0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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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원태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심리적으로 확 내려놓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국내 에이스 원태인(23)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남겼다. 원태인은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3피안타 4탈삼진 6실점으로 고전하며 시즌 3패(2승)째를 떠안았다. 제구가 안 되는 건 아니었는데, 계속 공이 맞아 나간 탓에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102구나 던졌다. 4-1로 앞선 3회말 5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진 게 뼈아팠다. 삼성은 5-7로 역전패했다.  

원태인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9년 삼성에 1차지명으로 입단하자마자 선발투수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21년에는 14승을 거두며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 반열에 올랐고, 지난해도 10승을 책임지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2020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가대표로도 발탁되며 탄탄대로만 걸었다. 

그래도 아직은 어린 투수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3회 5실점한 상황을 곱씹으며 한 층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길 바랐다. 원태인의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다음이 있으리라 믿었다. 

박 감독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연차도 낮으니까. 경험이 조금 더 쌓여야 할 것 같다. 위기에서 헤쳐 나가야 하는데, 점수를 몇 점 주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확 내려놓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가 흔들리다 보니까 계속 연타가 나오는 상황이었다"고 냉정하게 문제를 짚었다. 

이어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그렇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은 아니었다. 타자들이 잘 치긴 했다. 본인은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서(난타를 당하면서) 흔들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이날 최고 구속 149㎞를 찍은 직구(38개)에 체인지업(25개), 커터(19개), 슬라이더(17개), 커브(3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전반적인 제구는 나쁘지 않았지만, 의존도가 높은 직구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면 위기에서 구종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원태인과 포수들 모두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투수와 포수만 상대를 분석하는 게 아니다. 상대 타자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분석을 하고 들어온다. 전 경기랑 똑같은 패턴보다는 상대 타자들도 다 다른데, 그런 것들을 조금 더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배터리가 조금 더 연구해야 한다. 얻어맞는 공을 계속 쓰면 투수는 그 공에 확신이 없어 불안해한다. 포수가 간파해서 다른 구종으로 변화를 주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아쉬웠다. 경기 전에 전력분석을 해도 경기 중에 간파가 됐다면, 빠른 변화도 필요하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도 변화를 줘야 한다. 상대 타자도 똑같으면 어느 정도 그려놓고 나오기 때문에 변화된 패턴을 써야 더 효율적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경기 휘청하긴 했지만, 원태인은 여전히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백정현과 함께 삼성 선발진을 지탱하는 중심축이다. 그렇기에 박 감독도 따끔한 말로 더 독려하려 했을 것이다. 원태인은 두산전의 아픔을 발판 삼아 더 단단해져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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