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등 마지막 순간 웃은 건 에버턴이었다
▲ 강등 마지막 순간 웃은 건 에버턴이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가장 오래 남아있던 에버턴이 역사를 계속 이어간다. 이제 73년 연속 1부리그 잔류를 자랑할 수 있다. 

에버턴은 2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본머스에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8승12무18패(승점 36)로 시즌을 마무리한 에버턴은 17위를 지키며 잔류에 성공했다.  

1878년에 창단한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는 아니지만 1부리그 최장수 클럽으로 유명하다. 1부리그에서 보낸 시간만 따지면 총 117시즌으로 프리미어리그 그 어떤 명문 클럽보다 길다. 특히 1950-51시즌 1부리그에 올라온 후로는 70년 넘게 내려가지 않았다. 

늘 중위권을 유지하며 프리미어리그 단골이었던 에버턴이 올 시즌에도 고비를 극복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물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에버턴은 본머스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17위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 잔류에 성공하면서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에 성공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무조건 이겨야 안전한 상황에서도 에버턴은 본머스를 압도하지 못했다.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슈팅 횟수를 늘려나갔으나 이렇다할 득점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에버턴이 본머스의 골문을 열지 못하던 전반 중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렸다. 같은 시간 킥오프한 레스터 시티와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레스터가 선제 득점을 한 것. 18위였던 레스터가 에버턴을 끌어내리고 17위로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레스터는 전반 33분 하비 반스가 켈레치 이헤아나초와 문전에서 절묘한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레스터는 이 골을 잘 지키며 전반을 마쳤다. 레스터의 득점 소식에 초조해진 에버턴은 분주하게 공격했으나 득점없이 후반을 도모했다. 

에버턴의 골은 참 안 터졌다. 후반 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시도한 더마레이 그레이의 결정적인 헤더가 막혀 답답함을 호소했다. 같은 시간 레스터는 조니 에반스가 머리로 걷어낸 것이 자책골로 이어질 뻔한 위기를 넘겨 안도했다.

정반대의 상황이 유지되면서 에버턴의 마음이 급해지던 후반 13분 압둘라예 두쿠레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박스 바깥 다소 먼 거리였지만 제대로 발등에 얹힌 슈팅이 빨랫줄처럼 날아가 골망을 흔들면서 에버턴은 잔류에 다가섰다.

▲ 에버턴은 1950년부터 1부리그를 떠나지 않는 최장수 클럽을 이어갔다
▲ 에버턴은 1950년부터 1부리그를 떠나지 않는 최장수 클럽을 이어갔다

레스터가 한 골 더 추가하며 승리를 굳혀갔으나 에버턴 역시 두쿠레의 골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무려 10분의 추가시간으로 살얼음판을 오래 걸었으나 1-0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에버턴은 2023-24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를 누비게 됐다. 73년 동안 1부리그에 머무는 대단한 행보를 이어갔다. 종료 휘슬과 함께 에버턴 팬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오면서 축제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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