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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대급 데뷔전 탄생! '데뷔골' 이강인 진짜 미쳤다, 아틀레티코 데뷔와 동시에 '환상 감아차기'로 쾅...라리가 개막전서 말라가에 2-0 승리

작성일: 2026.08.20 10:13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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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단 13분이면 충분했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페인 무대 복귀를 화려하게 알렸다.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앙투안 그리즈만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이강인을 향해 '새로운 영웅'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아틀레티코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 1라운드에서 말라가를 2-0으로 제압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알렉스 바에나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이강인의 공식 데뷔 여부였다.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아틀레티코에 합류한 이강인은 프리시즌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처음으로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마지막 친선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개막전부터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팀 합류가 늦었던 이강인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로메로, 알렉스 그리말도, 모르텐 히울만, 줄리아노 시메오네 등 일부 주축 선수와 이적생들을 벤치에 앉혔다.

아틀레티코는 5-4-1 전형으로 출발했다. 얀 오블락이 골문을 지켰고 다니 마르티네스와 다비드 한츠코, 로뱅 르노르망, 호르헤 도밍게스, 카를로스 마르틴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아르나우 오르티스, 호드리고 멘도사, 파블로 바리오스, 코케가 자리했고 최전방에는 아데몰라 루크먼이 섰다.

 

경기 초반부터 아틀레티코가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공을 오래 소유하는 것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말라가는 수비라인을 낮춘 채 공간을 촘촘하게 막았고 아틀레티코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전반 18분 마르티네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전반 26분에는 세트피스 이후 흘러나온 공을 멘도사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수비벽에 걸렸다.

첫 유효슈팅은 전반 35분에야 나왔다. 멘도사가 말라가 골문을 겨냥했지만 알폰소 에레로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에는 말라가가 아틀레티코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추페와 다비드 라루비아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고 오블락이 두 차례 선방했다.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경고등이 켜진 장면이었다.

▲ bestof, topix
▲ bestof, topix

결국 전반은 0-0. 후반 초반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시메오네 감독이 승부수를 꺼냈다.

 

후반 12분 멘도사와 마르틴, 오르티스를 한꺼번에 불러들이고 이강인과 줄리아노 시메오네, 바에나를 투입했다. 공격에 창의성과 속도를 더하겠다는 선택이었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강인은 투입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공을 요구하며 공격에 관여했다. 후반 14분에는 먼 거리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을 벗어났지만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예고편이었다.

그리고 후반 25분,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가 폭발했다.

한츠코가 반대편을 향해 길게 전환한 공이 오른쪽에 있던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이강인은 공을 잡은 뒤 측면에 머물지 않았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대각선으로 중앙을 향해 파고들었다. 상대가 슈팅 각도를 차단하기 위해 따라붙었지만 이강인은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순간적으로 공간을 확보했다.

다음 순간 이강인의 왼발이 번뜩였다. 강하게 감아 찬 공은 골키퍼가 손을 뻗을 수 없는 골문 오른쪽 상단을 정확하게 찔렀다. 완벽한 궤적이었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공식 데뷔골이자 2026-2027시즌 첫 골이었다. 무엇보다 교체 투입 후 득점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3분이었다. 답답했던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한 번의 왼발로 풀어낸 순간이었다.

득점 이후에도 이강인의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후반 29분에는 말라가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한 패스를 찔렀다. 루크먼이 빠르게 침투해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에레로에게 막혔다. 공격포인트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이강인이 득점뿐 아니라 패스로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강인의 선제골 이후 흐름은 완전히 아틀레티코 쪽으로 넘어왔다. 결국 후반 40분 두 번째 골까지 나왔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아틀레티코는 바에나가 키커로 나섰고,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꿰뚫었다.

2-0.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이었다. 말라가는 남은 시간 반격을 시도했지만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홈 팬들 앞에서 기분 좋은 승점 3점으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 후 스페인 현지 언론의 관심은 승리 자체보다 이강인에게 쏠렸다.

스페인 '아스'는 "오, 라, 라, 이강인!"이라는 강렬한 제목과 함께 그의 데뷔전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매체는 "이강인이 13분 만에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바꿨다"면서 "그리즈만은 더 이상 없지만 그의 7번에는 후계자가 있다. 이강인"이라고 평가했다.

'마르카'의 반응도 뜨거웠다. "환상적인 이강인의 데뷔"라고 표현한 뒤 "아틀레티코가 새로운 영웅을 찾았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이강인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이후 자신의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로 팽팽했던 승부를 깨뜨렸다고 분석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이강인 영입 당시 따라붙었던 일부 의심을 현지 언론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 합류할 당시 그의 실력과 별개로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상업적인 선택이라는 시선이 존재했다. 아틀레티코가 프리시즌 한국 투어를 진행한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유니폼 판매와 마케팅 효과를 고려한 영입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강인은 공식경기 첫날부터 자신의 왼발로 이러한 평가를 뒤집었다.

'아스'는 "많은 사람이 이강인 영입이 유니폼을 팔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짚은 뒤 "하지만 한국인은 그것만이 아니다. 그는 뛰어난 클래스를 가진 축구선수이며 말라가전에서 그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강인은 후반전에 들어와 경기를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다"며 "마드리드의 팬들은 이미 새로운 아이돌을 갖게 됐다"고 극찬했다.

심지어 이강인의 경기력뿐 아니라 태도까지 조명됐다. '아스'는 최근 바르셀로나 이적 문제로 아틀레티코와 불편한 기류를 형성했던 훌리안 알바레스를 향해 "이강인을 보고 배우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강인이 새로운 환경에서 보여준 겸손함과 헌신적인 자세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이라는 평가였다.

이강인에게는 더없이 완벽한 출발이다. 발렌시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하고 마요르카를 거쳐 PSG로 향했던 그는 3년 만에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아틀레티코는 그에게 구단의 상징성이 큰 등번호 7번을 맡기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 기대에 답하는 데는 단 한 경기면 충분했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개막전에서 교체로 출발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이강인은 앞으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시메오네 감독이 요구하는 강도 높은 압박과 수비 가담에도 완벽히 적응해야 한다.

하지만 첫인상만큼은 더 좋을 수 없었다. 팀이 답답한 흐름에 갇혀 있을 때 투입됐고,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직접 균형을 깨뜨렸다. 여기에 결정적인 패스까지 선보이며 공격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다.

교체 투입 13분 만의 데뷔골, 개막전 결승골, 그리고 2-0 승리. 여기에 현지 언론의 '새로운 영웅'이라는 찬사까지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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