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환향' 신유빈 "부상 이후 세계선수권 결승 빨리 경험한 난 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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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김한림 영상기자] "지금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서 아직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전지희) 언니와 앞으로 열심히해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탁구 신동'에서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신유빈(19, 대한항공)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했다. 신유빈-전지희(31, 미래에셋증권) 조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이디-첸멍 조에 0-3(8-11 7-11 10-12)으로 졌다.
비록 신유빈-전지희는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1987년 현정화-양영자 조 이후 이 대회 여자복식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들은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쑨잉샤-왕만위 조를 3-0으로 제압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유력한 우승 후보인 쑨잉샤-왕만위 조를 이긴 신유빈-전지희는 이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를 마친 한국 탁구선수단은 머나먼 거리를 이동해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귀국 이후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은 신유빈과 전지희는 환하게 미소지었다.
귀국 이후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가진 신유빈은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고 (이런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에 없다"며 자신들을 지원해주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2년 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유빈은 오른 손목 피고골절 부상을 입었다. 결국 대회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고 수술대에 오르는 등 '시련기'를 겪었다.
그러나 한층 단단해져서 돌아온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신유빈은 "세계선수권대회 내가 다쳤던 무대였다. 대회 전에 조금의 두려움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사라졌고 극복한 거 같다. 묘한 감정이 겹쳐서 눈물도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신유빈과 은메달을 합작한 전지희는 "(신)유빈이랑 많이 (호흡을) 맞춰 봤고 결승보다 큰 무대는 없는데 이번에 겪어봤다. 난 단식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많이 밀렸는데 복식은 다른다. (유빈이와) 잘 맞는거 같다"며 복식 파트너인 신유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유빈은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과 맞대결이 값진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선수들과 많은 경기를 했는데 해보면 해볼수록 많이 배우는 거 같다. 이러면서 부족한 점을 찾고 이를 보완하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는 오랫동안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시상대에 올랐다.
전지희는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가 될 수 있을 거 같았다. (신)유빈이와는 서로 말을 안해도 목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3-0으로 이겼지만 (준결승전이) 제일 어려운 게임이었다.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잘 컨트롤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유빈도 세계 랭킹 1위를 이긴 순간을 회고하며 감격했다. 그는 "상대 선수들은 굉장히 잘하는 선수들이다. 나와 (전)지희 언니는 피하는 것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얘기했다. 생각했던 내용과 작전이 잘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년 전 아픔을 털어낸 점에 대해서는 "메달도 메달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이라는 무대를 살면서 경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부상 이후로 빨리 찾아와서 행운인거 같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응원해주신 분들도 많아서 정말 감사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신유빈은 다음 달 초부터 시작하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대회에 연이어 출전한다. 세계 랭킹 포인트 쌓기에 대한 계획에 대해 그는 "계획은 딱히 없고 실력이 좋으면 랭킹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제 탁구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야무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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