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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의 메시지, 왜 그러셨겠어요…그만큼 안일한 플레이가"

작성일: 2023.06.04 10: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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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이강철 감독(왼쪽)과 박병호 ⓒ 곽혜미 기자
▲ kt 위즈 이강철 감독(왼쪽)과 박병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감독님께서) 왜 그러셨겠어요.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안일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고."

kt 위즈 4번타자 박병호(37)가 베테랑으로서 최하위까지 떨어진 팀의 현 상황을 짚었다. kt는 시즌 49경기를 치른 4일 현재 17승30패2무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8위 키움히어로즈(21승32패), 9위 한화 이글스(18승29패3무)와 1경기차로 이른 시일 안에 꼴찌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5강은 거뜬해 보였던 kt의 시즌 초반 추락에 야구계 모두가 놀란 눈치다. 

가장 당혹스러운 건 당사자들이다. kt는 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13-3으로 크게 이기며 힘겹게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박병호는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활약하며 대승에 기여했다. 

박병호는 2일 두산전에서 1-10으로 패한 뒤 강백호와 함께 자진해서 야간 특타를 진행했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구위가 워낙 좋긴 했으나 박병호 스스로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한 아쉬움을 털기 위해서였다. 특타 하루 뒤 박병호와 강백호(3타수 3안타 2볼넷 4타점)는 나란히 방망이에 불을 뿜으며 효과를 봤다. 

연패 탈출 뒤 만난 박병호는 자진 특타 배경을 묻자 "올해 kt가 계속 안 좋지 않나. 안 좋으면 점수를 많이 못 내서니까 중심타자로서 반성하게 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일과 3일 이틀 동안 선수단에 강력한 메시지를 줬다. 2일은 대패의 빌미를 제공한 안일한 수비를 펼친 외야수 김민혁과 내야수 이호연을 지목해 나머지 수비 훈련을 지시했다. 이 감독은 더그아웃에 앉아 이들의 훈련 장면을 묵묵히 지켜봤다. 

3일 경기 전에는 내야수 오윤석과 외야수 이시원 홍현빈, 투수 이채호 김정운 등 5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내야수 황재균과 투수 이상동 박세진, 외야수 정준영 안치영 등 5명을 불러올렸다. 시즌 도중 이례적인 대규모 이동이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는 이제 몸 상태가 돼서 올라온 것이고, 외야 선수들은 기회를 줄 만큼 준 것 같다. 새로운 선수들 2군에서 보고가 좋았던 (안)치영이 등을 보고 싶어 변화를 줬다"고 이야기했다. 

▲ 박병호 ⓒ 곽혜미 기자
▲ 박병호 ⓒ 곽혜미 기자

2일 야간 수비 훈련 지시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인 플레이를 안 하니까. 그 플레이 하나로 경기가 넘어간 것이다. 말만 하는 것으로는 안 되니까 몸으로 느끼라고 한 것이다. 그 선수들만 잘못한 게 아니다. 전에는 내가 많이 참았다. 그런 플레이가 너무 많이 나오지 않나. 기본적인 플레이를 무시해서는 절대 올라올 수가 없다. 앞으로는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미스가 나오면 과감히 내려간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는 선수단에 잘 전달됐고 3일 대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박병호는 "왜 그러셨겠나.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안일한 플레이들이 많이 나왔고 많은 선수들이 그 메시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반등하려면) 선수들이 정말 똘똘 뭉치는 수밖에 없다. 4연패 때 느낌이 다시 한번 10위팀다운 모습이 나오면 안 되는데, 그런 것들을 고참 선수들이랑 이야기해서 분위기를 이끌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자진 특타는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에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까지는 아니다. 박병호는 "나를 통해서 선수들한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중심타자들이 문상철 선수가 매우 잘해 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확실히 찬스에서 큰 거 한 방으로 2~3점 뽑고 그런 상황이 나와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올해 나도 그런 쪽에서 많이 부진하기에 뭘 해봐도 안 되니까 특타라도 해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2020년 첫 가을야구 진출을 시작으로 2021년 통합우승, 2022년 4위를 차지하며 만년 꼴찌에서 강팀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kt가 이대로 꼴찌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박병호는 "초반치고 지금 조금 많이 온 것 같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지난해와 조금 많이 다르긴 하다. 우리가 최대한 댈 수 있었던 핑계는 부상 선수 이야기인데, 사실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부상 선수가 아니더라도 그 자리를 잡은 선수가 나왔으면 또 모를 일이었다. 매일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희망을 갖고 계속 승리를 쌓을 수 있도록 생각하고 노력하는 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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