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지면 내려가는 게 롯데였는데… 시즌 최대 분수령, 위기 이겨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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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는 팬들에게 ‘초반에만 강하다’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가 있다. 매년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 그런 시즌이 많았으니 어쩔 수 없이 붙은 오명이다. 실제 4월에, 5월에 잘 나가다 그 기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떨어지는 일이 잦았다.
그 하락세는 잡을 경기를 놓치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 잡은 경기를 불펜 난조로 내주거나, 혹은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실책이나 미스 플레이가 나오며 패한 뒤로 하락세가 시작됐다. 올해 롯데가 5월까지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던 건, 적어도 경기에서 져도 이해할 만한 패배들이었기 때문이다. 허무한 실책으로 내주는 경기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롯데가 또 예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흐름으로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5-1로 앞서고 있다 8회에만 7점을 내주며 무너지고 5-8로 졌다. 전날(16일) 마운드가 무너지며 대패를 당한 롯데는 또 한 번의 루징시리즈 확정과 더불어 4연패에 빠졌다.
사실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2회 유강남의 투런포 등 3점을 뽑았고, 3-0으로 앞선 6회 2사 후 집중력을 과시하며 2점을 추가해 승리 흐름을 만들어갔다. 선발 박세웅은 7이닝 1실점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피칭을 했다. 병살타들이 나오며 넉넉하게 점수를 뽑지는 못했지만 4점의 리드를 2이닝만 지켜내면 됐다. 불펜 필승조들은 모두 대기가 가능했다.
하지만 첫 주자이자, 이날 경기력 조정을 마치고 8회 올라온 좌완 김진욱이 상대 대타 작전에 흔들렸다. 좌완 김진욱이 나오자 SSG는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우타 자원인 강진성 안상현을 연달아 투입했다. 그런데 이들이 김진욱을 상대로 연달아 안타를 때리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사실 김진욱의 시즌 초반 피칭을 보면 굳이 좌타자에 국한된 선수는 아니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아야 맞았다. 그러나 김진욱은 흔들렸고, 결국 좌타자인 추신수와 승부에서 제구 불안을 보인 끝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만루에 몰렸다.
그러자 롯데는 구승민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구승민은 역전의 냄새를 맡은 SSG의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SSG 타자들의 집중력이 더 위였다. 구승민이 포크볼로 끊임 없이 SSG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인했지만 선수들이 이를 골라내거나 커트하며 어려운 승부가 이어졌다. 결국 구승민이 최정에게 밀어내기 볼넷,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한 등 이닝을 정리하지 못했다.
롯데는 5-3으로 앞선 8회 2사에서 마무리 김원중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김원중마저 부담감에 흔들렸다. 대타 최주환에게 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전의산이 김원중을 무너뜨리는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면서 경기가 뒤집혔다. 김원중은 강진성에게 볼넷, 안상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마무리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롯데는 31승28패를 기록, 지금껏 애써 쌓았던 승패마진을 이제 다 까먹을 위기에 처했다. 이제 선두 SSG와 경기차는 6경기로 벌어졌고, 3위 NC와 경기차도 2.5경기다. 반대로 5위 두산과 1경기, 6위 KIA와도 3.5경기 차이로 4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형적으로 이런 하락세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던 롯데는, 올해 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롯데 시즌의 최대 분수령이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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