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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콜업? 잘해야 올라온다” 최원호 기준은 아주 명확하다, 억지로 각본 안 짠다

작성일: 2023.08.01 05:4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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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김서현 ⓒ곽혜미 기자
▲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김서현 ⓒ곽혜미 기자
▲ 김서현은 투구 수를 꾸준하게 끌어올리며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서현은 투구 수를 꾸준하게 끌어올리며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김서현(19)은 보는 사람들을 절로 흥분시키는 재능을 가졌다. 건장한 체구에서 나오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무브먼트는 단순히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큰 기대와 함께 프로 경력을 시작했고, 구단의 당초 예상보다는 빠르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캠프까지만 해도 한화는 김서현이 좋은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지만 1군에서 통할만한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추려면 조금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애리조나 전지훈련과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더니 4월이 끝나기 전에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어마어마한 강속구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성적이 좋으면 더 좋았겠지만, 앞으로의 경력 전체를 길게 보면 시작부터 고속도로만 타는 것도 꼭 좋지만은 않다. 다양한 경험, 때로는 좌절도 거쳐 보완점을 찾으며 유망주는 성장한다. 김서현이 1군 18경기에서 남긴 평균자책점은 5.60으로 일견 실망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한화가 생각했던 김서현의 루키 시즌 시행착오에서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어쩌면 지금 시점에서 18경기를 던진 건 기대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김서현은 최근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김서현은 한화 입단 전후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래서 한화도 처음에는 일단 김서현을 불펜에서 준비시키고 활용했다. 다만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이 일단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라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선발로 뛰다가 새로운 길이 보일 때 불펜으로 가는 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반대로 1이닝만 소화하는 불펜에서 있다 갑자기 선발로 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편으로 경기가 이어지는 불펜에서 뛰다 보면 휴식일에 뭔가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하루 걸러 하루 경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한 번 등판하면 최소 나흘은 쉬는 선발이 어린 선수들의 훈련 프로그램에는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1군 선발 김서현’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김서현은 6월 중순 1군에서 말소된 이후 2군에서는 계속 선발로 뛰며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장마 탓에 예정만큼의 경기 수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차분하게 보완점을 찾아 수정 중이라는 게 한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패스트볼의 구위 자체는 워낙 좋은 만큼 올해 제구력의 일관성만 좋아져도 대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최원호 감독은 자연스러운 콜업 방식을 선호한다 ⓒ곽혜미 기자
▲ 최원호 감독은 자연스러운 콜업 방식을 선호한다 ⓒ곽혜미 기자
▲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한화 남지민 ⓒ연합뉴스
▲ 남지민은 김서현과 더불어 2군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최 감독은 인위적인 콜업은 없을 것이라 못을 박았다. 물론 김서현의 성장 과정이 구단 미래에 어마어마한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선수가 우선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 당장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고, 다른 선수들이 인정할 수 있는 분위기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김서현이 1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만한 자격을 증명하면 그때 콜업을 고려하겠다는 게 최 감독의 확고한 지론이다. 신데렐라 각본을 억지로 쓸 생각은 없다. 순리대로 간다.

최 감독은 현재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젊은 선수(김서현 남지민 김기중 정이황 박준영) 중 김서현과 남지민이 가장 앞서 가고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김서현의 콜업 시기에 대해서는 “나는 구단에도 항상 이야기를 하지만, 어떤 스토리를 만들려고 하지 말자고 한다. 그냥 자연스러운 육성이 좋다. 거기서 잘하면 올라오는 것이고, 못하면 못 올라오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최 감독은 “제일 안 좋은 게 ‘쟤 올려’ 이것이다. 누가 봐도 다른 선수가 더 잘하는데, 그 선수가 올라가면 완전히 꼬인다. 어느 정도 비슷한 평가가 있을 때 초이스를 하는 것”이라고 김서현에 대한 특혜는 없을 것이라 시사했다. 한편으로 “내가 선수들을 기록지로밖에 못 보니 (2군) 스태프들의 의견대로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2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뜻도 엿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김서현의 1군 선발 데뷔가 언제쯤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선수 스스로도 준비가 되어야 하고, 2군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1군의 선발 투수들보다 앞서는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만 한화도 4~5선발 쪽에 분명한 고민점을 가지고 있고, 문동주도 아시안게임 출전과 이닝 제한이 예정되어 있다. 모든 것은 김서현에게 달렸다.

▲ 김서현의 1군 선발 등판은 올 시즌 내 한 번은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곽혜미 기자
▲ 김서현의 1군 선발 등판은 올 시즌 내 한 번은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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