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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에서] NC 김경문 감독의 예언, 그걸 뛰어넘은 6월

작성일: 2016.07.04 07: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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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의 6월 연승은 김경문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 ⓒ 한희재 기자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3일까지 370경기를 마쳤다. 진행률 약 51.4%,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약 2주를 남겨 둔 가운데 NC를 제외한 9개 팀이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 두산의 단독 질주부터 최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삼성, 한화까지 반환점 근처에서 10개 구단의 행보를 돌아봤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경문 감독이 원하는 흐름대로 흘러갔다. 아니, NC는 그 이상의 힘을 갖고 있었다. 월간 승률 4월 0.522, 5월 0.636, 6월 0.727을 기록하며 2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4일 현재 선두 두산과 승차는 6.5경기지만, 두 팀이 2강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NC는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였다. 5.0경기 차로 쫓아오는 넥센보다 위에 있는 두산을 바라보는 게 맞다.

"4월은 5할만 지키면 된다"

FA 박석민을 영입해 그 어느 팀보다도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손민한의 은퇴를 빼면 투수 쪽에서 큰 전력 누출이 없었기에 주변의 기대가 컸다. 그런데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다. KIA와 개막전에서 5-4로 이긴 뒤 바로 3연패에 빠졌다. 리그 최강으로 꼽히던 타선에 불이 잘 붙지 않았다.

지난해 KBO 리그 첫 40(홈런)-40(도루)를 기록하고, MVP로 뽑힌 에릭 테임즈가 조용했다. 첫 3연패 기간 11타수 무안타에 출루는 4사구 3개가 전부였고, 삼진은 5번 당했다. 그 역시 부담을 느꼈는지 4월 중순 마산구장에서 만난 테임즈는 평소와 달리 인터뷰에서 대답을 아꼈다. 그동안 테임즈는 조용히 끓는 점 가까이 온도를 높이고 있었다. 4월 13일부터 5월 8일까지 20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4월 월간 홈런은 5개. 그래도 타율 0.329, OPS 0.965의 수준급 성적으로 개막 첫 달을 마쳤다.

4월의 히어로는 NC가 자랑하는 파워 히터가 아니라 '눈 야구'를 할 줄 아는 김준완이었다. 김준완은 대주자, 대수비 선수로 분류됐는데 선발 출전하게 되면서 뛰어난 선구안과 침착성으로 테이블 세터 임무를 해냈다. 4월 12경기에서 타율 0.444, 출루율 0.559를 기록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는 보너스. 불펜에서는 루키 박준영이 그 성격만큼이나 대담한 투구로 이름을 알렸다.

김경문 감독은 4월의 어느 날 '우승 후보'라는 예상이 부담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초반부터 상위권에 올라가지 못한 이유를 진단했다. 그는 "처음부터 편하게 해 준다고는 했는데 아직 선수들이 부담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4월에 승률 5할은 지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5할을 유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좋은 분위기를 탈 때가 온다. 그때 연승하면 된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게 맞았다.

▲ NC 김경문 감독 ⓒ 한희재 기자

"5월에는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거다"

김 감독이 말한 '좋은 분위기'는 일찍 왔다. NC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8연승을 질주했다. SK를 따돌리고 두산에 1.0경기 차 뒤진 2위가 됐다. 연승 기간 타율 0.516, OPS 1.568로 4홈런 15타점을 올린 나성범이 있었다. 테임즈는 타율 0.500과 OPS 1.637, 4홈런 14타점으로 동반 질주했다. 이호준(3홈런 10타점)과 박석민(2홈런 7타점)까지 '나테이박'이 살아나면 NC가 이렇게 무서워질 수 있다는 것이 나타난 8경기였다.

테임즈는 5월 22경기 10홈런, OPS 1.499로 폭발했다. 안타 33개 가운데 홈런이 10개, 2루타가 11개, 3루타가 1개 나왔다. '단타로 막아 다행'일 정도로 투수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테임즈가 5월 OPS 1위에 오른 가운데 2위는 1.231의 나성범이었다. 4월의 NC가 투수력으로 5할 승률을 지켰다면, 5월에는 타자들이 이름값을 하며 '우승 후보'의 본색을 보였다.

11일 한화전 5-6 패배로 연승을 마친 NC는 잠시 조정기를 거쳤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에이스 에릭 해커가 팔꿈치를 다쳐 1군에서 말소됐다. 8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고 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찍은, '에이스'의 표본이 로테이션을 비우게 됐다.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까. NC는 해커 대신 선발 자리를 얻은 신인 정수민이 첫 선발 등판인 5월 19일 넥센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내 생각보다 선수들 몸이 더 가벼운 것 같다"

NC의 6월은 극적인 경기의 연속이었다. 12일 SK전에서 1-7로 끌려가던 경기를 11-8로 뒤집더니, 14일 LG전에서는 2-6에서 10-7로 역전승했다. 14일 LG전은 역전 과정에서 나온 대량 득점이 오로지 9회초에 집중됐다. 

NC는 이 뒤로 4승을 추가한 뒤 연승을 마쳤다. 김 감독은 "부담을 털어 내면 선수들 몸이 가벼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 생각보다 더 가벼워 보인다"며 선수단 분위기를 반겼다. 

연승 기간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필요 없을 듯하다. 그런데 6월 15연승을 포함해 월간 16승 1무 6패. '연승 후유증'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연승이 끝난 뒤의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7경기 팀 OPS가 0.619에 불과하다. 그래도 역대 4위의 연승 기록 덕분에 2위는 어렵지 않게 지키고 있다. 김 감독은 "연승이 있으면 연패도 있는 법"이라며 결과에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

7월의 시작과 함께 내리기 시작한 비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한다. 타격감이 저조한 가운데 재정비할 시간이 됐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NC가 가장 많은 12차례 우천 취소 경기를 후반기 막판에 치러야 한다는 점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취소 경기가 적지 않다는 점을 의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인 72경기에 못 미친 팀은 NC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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