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서] '총체적 난국' 삼성, 부상-무너진 마운드
작성일: 2016.07.03 07: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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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2일까지 368경기, 720경기 가운데 약 51%를 치렀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2주 가량 남기고 8개 구단이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 두산의 단독 질주부터 최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삼성과 한화까지 반환점 근처에서 10개 구단을 돌아봤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지난 시즌 말부터 삼성 라이온즈는 어수선했다. 통합 5연패를 외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으나 주축 선수인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이 해외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됐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맞은 두산 베어스와 한국 시리즈에서 시리즈 스코어 1-4로 완패했다.
올 시즌 시작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중심 타자 박석민을 잡지 못했고 두 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친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일본으로 갔다. '그 사건'으로 임창용은 방출했다. 시즌 초에는 중심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채태인을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대우를 불러오는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전력에 플러스는 없었다.
매우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144경기 가운데 반 이상의 경기를 치른 삼성의 성적은 31승 44패. 시즌 초부터 연패를 거듭하며 최하위에서 줄곧 반등을 노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와 10위 경쟁을 하고 있다. '여름성'이라 불리며 더위에 강했던 삼성도 볼 수 없다. 6월 초부터 한반도에는 이른 더위가 찾아왔지만 5, 6위 경쟁을 하던 6월 초와 달리 추락을 거듭했다. 6월에 삼성이 거둔 위닝 시리즈는 9번의 시리즈 가운데 2번. 시리즈 싹쓸이 패는 3번이나 된다.
◆ 부상자들의 꾸준한 바통 터치?
삼성이 흔들리는 데는 많은 원인들이 있지만 부상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 한몫하고 있다. 국내 선수, 외국인 선수 가릴 것 없이 모두 아프다. 마이너스에서 마이너스 알파가 현재의 삼성이다. 삼성 주축 선수 부상 일지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시즌 시작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이 "2016년은 차우찬의 해"라고 하며 차우찬에 대한 큰 믿음을 보였다. 지난 시즌 194탈삼진으로 '닥터 K'가 됐고 프리미어 12라는 큰 국제 대회를 치르면서 차우찬이 한층 더 성장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즌 시작과 함께 4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후 6월 1일까지 차우찬을 볼 수 없었다. 가래톳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월에만 차우찬을 포함해 주축 선수 4명이 부상했다. 왼쪽 무릎 연골 손상으로 수술을 받은 박한이를 시작으로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8.03을 기록한 콜린 벨레스터, 김상수가 모두 4월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콜린 벨레스터는 5월 17일 퇴출됐다.
벨레스터에 이어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도 부상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5월 5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같은 날 핵심 불펜 투수 안지만도 허리와 발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안지만은 지난 5월 24일 복귀했지만 구자욱이 허리 통증으로 같은 달 28일 말소됐다. 벨레스터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아놀드 레온은 같은 달 26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등판해 5이닝 8실점의 짧고 굵은 기록을 남긴 뒤 어깨 부상으로 1경기 만에 1군에서 빠졌다.
5월말에서 6월초 부상자들 소식에 삼성을 계속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떨쳐 내고 복귀가 눈앞이라고 언급했던 발디리스가 31일 퓨처스 리그 경기에서 스윙 도중 발목 통증을 느낀 것이다. 부상 전 타율 0.217로 부진했지만 쏟아지는 부상자 가운데 발디리스라도 복귀를 원했던 삼성은 다시 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1일 선발 로테이션에 천군만마가 복귀했다. 차우찬이 가래톳 부상을 떨쳐 내고 1군 엔트리에 합류한 것. 거기에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상수도 5일에 복귀했다. 그러나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는 가운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틴 앨런 웹스터가 6월 5일 수비 도중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고 멀티 플레이어 조동찬도 허벅지 부상으로 함께 1군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런 식으로 부상자가 돌아오면 다른 부상자가 생겼다. 정상적인 라인업 가동이 힘들었다.
◆ 팀 평균자책점 5.74, 무너진 마운드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 0.285, 팀 득점 407점으로 5~6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격력에서는 크게 뛰어나지 않지만 중간은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마운드는 완벽하게 무너졌다. 팀 평균자책점 5.74로 5.93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에 이어 9위다. 삼성은 200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5년 동안 팀 평균자책점 5점대를 기록한 적이 없다. 2000년대 후반부터 투수 왕국으로 불렸던 삼성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선발투수들은 번갈아 가며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도 모두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장원삼도 부상해 시즌 시작 전 삼성이 구상한 선발 로테이션 가운데 세 자리가 비었다. 남아 있는 선수는 차우찬과 윤성환 뿐이다. 김기태, 정인욱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최소한의 몫을 해 주고 있어 그나마 버티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다. 삼성의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5.94로 리그 최하위다. 5.53으로 9위인 KIA와 차이도 크다. 심창민과 안지만이 삼성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지만 두 선수가 흔들리자 큰 나무 하나가 통째로 휘청이는 느낌이다. 안지만은 지난 4월 6일부터 마운드에 올라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4월 29일 한화와 경기에서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리고 5월 24일에 복귀한 뒤 17경기에 등판했고 5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실점했다. 올 시즌 안지만의 평균자책점은 6.16이다.
안지만 부상 때부터 마무리로 등판한 심창민은 5월까지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괜찮았으나 6월에 등판이 잦아지면서 흔들렸다. 삼성이 지난달 26경기를 치른 가운데 심창민은 12경기에 등판했다. 12경기에서 6경기가 23일부터 30일까지 8일 안에 몰려 있다. 심창민은 2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등판했고 25일, 26일 kt 위즈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27일 월요일에 쉰 후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연투를 펼쳤다. 경기로 따지면 5경기 연속 등판이다. 이 기간 심창민은 경기당 평균 1이닝을 던졌고 투구 수 합은 141개, 평균자책점은 7.50을 기록했다.
삼성의 정규 시즌 5연패 도전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1위 두산과 21.5경기 차다. 그러나 가을 야구를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5위 롯데와 경기 차는 4.5경기로 가시권이다. 삼성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롯데에 거짓말 같은 끝내기 3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하늘이 삼성의 상처를 보듬듯 꿀맛 같은 비를 내려 줬고 삼성은 7월의 시작을 휴식과 함께 보냈다. 삼성은 이 휴식을 하늘이 준 재도약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경기에 나서야 자신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가을 야구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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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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