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힘들고, 최지민 떠나고… 위기의 KIA 불펜, ‘트리플J’ 재결성에 운명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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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6-8로 졌다. 4회 이우성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5회까지만 해도 6-5로 1점을 앞서 있었지만 경기 막판 고비를 버티지 못했다.
전날(14일) 비로 하루를 쉬기는 했지만 불펜을 총동원하고도 패했다는 점에서 1패 이상의 아픔이 있었다. KIA는 이날 선발 윤영철의 구위가 썩 좋아 보이지 않자 4회 2사 후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김재열을 선두로 김대유 임기영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 장현식까지 총 7명의 불펜 투수를 썼다. 특히 팀 불펜의 최고 믿을맨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기영(30)을 2이닝 쓰고도 졌다.
올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때까지만 해도 임기영이 불펜에서 이런 반전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할 이는 별로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때도 필승조보다는 롱릴리프에 가까웠다. 하지만 점차 비중이 확대되더니 지금은 팀이 필요할 때 점수차와 경기 시점, 리드 여부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기고 있는 경기는 물론, 근소하게 뒤지고 있으나 “오늘 승부를 해야 겠다” 싶으면 임기영을 호출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임기영은 큰 꺾임 없이 성실하게 공을 던졌다. “많이 던져도 좋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임기영이기도 하다. 15일까지 시즌 55경기에서 4승3패3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올해 KIA 불펜의 최대 공신이다. 그런데 임기영을 바라보는 팬들은 조마조마하다.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는 임기영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이닝 페이스가 너무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임기영은 벌써 ‘불펜에서만’ 75⅔이닝을 던졌다. 멀티이닝 소화가 많았다. 물론 힘으로 던지는 투수가 아니고, 이닝 대비 투구 수(1120개)는 놀랄 만큼 효율적이다. 그래도 많이 던진 건 사실이다. 여기에 KIA는 아직 27경기가 더 남아있다. 2014년 이후 KIA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선수는 2018년 김윤동(82⅔이닝)인데 이를 넘어설 페이스다.
많이 던지면 많이 던질수록 강해지는 게 아니라, 더 지친다. 부상 위험도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구위가 떨어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KIA 불펜의 부담은 또 있다. 전반기 절정의 활약으로 팀 불펜을 지탱했던 좌완 최지민(20)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간다. 9월 22일 소집되면 거의 20일 가까이 볼 수 없다. 최지민은 시즌 5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한 KIA 불펜의 핵심이었다.
시즌 내내 KIA 불펜을 끌고 온 두 선수 중 하나는 꽤 오래 빠지고, 한 명은 앞으로 구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이닝이 쌓였다. 그렇다고 KIA가 선발이 강한 것도 아니다. 마리오 산체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의리는 최지민의 손을 잡고 항저우에 간다. 대체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는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결국 불펜 소모가 계속 클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KIA는 빨리 대안을 찾아야 한다.
사실 임기영 최지민이 아닌, 원래 필승조가 있었다. 마무리 정해영, 그리고 셋업맨인 전상현과 장현식이다. 세 선수의 성에서 착안해 ‘트리플J’라는 호칭이 붙었다. 7~8회를 전상현 장현식이 책임지면, 정해영이 9회를 마무리하는 건 KIA의 꽤 오랜 필승 공식이었다. 2021년부터 2년간 장현식은 53홀드, 전상현은 23홀드를 수확했다. 마무리 정해영은 66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올해는 시즌 내내 이 트리오가 힘을 합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던 장현식은 합류가 늦었다. 한동안 구위를 찾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근래 들어 시속 150㎞의 강속구를 찾기는 했지만 커맨드가 돌아오지는 않았다. 최근 10경기 피안타율도 0.345다. 확실한 믿음을 주기는 어려운 수치다.
전상현과 정해영은 경기력 조정차 시즌 중반 나란히 2군에 갔던 경험이 있다. 그것도 열흘로 끝난 게 아니라 꽤 오래 있었다. 1군 복귀 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 전상현은 안정적인 셋업맨으로 활약 중이고, 정해영은 8월 17일 키움전부터 9월 10일 LG전까지 하나의 실점도 하지 않고 버텼다.
그러나 15일 경기에서는 정해영이 뒷문을 단속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세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다. 7~9회에서 한 선수가 한 이닝씩 책임지며 깔끔하게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최근 KIA에서는 보기 드물다. 선수들의 등판이 많아지고, 특정 선수의 체력 부담이 가중되는 여건이다. 트리플J의 안정적인 재결성이 빨라져야 KIA가 마지막 어려운 일정을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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