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NOW] 승마 3명이 0점, 선수들도 기대 안 했는데…'한국 첫 메달' 女근대5종 미친 역전극 어떻게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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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푸양(중국), 신원철 기자] 4명 가운데 3명이 승마에서 0점을 받았다. 단체전 금메달을 바라보던 한국 근대5종 여자 대표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대위기였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모든 일정을 모두 최선을 다했더니 단체전 동메달이 돌아왔다.
한국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부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 규모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두 번째 메달이 바로 이곳에서 나왔다.
간판스타 김선우(경기도청)이 대회 첫 일정이었던 펜싱부터 마지막 레이저런(육상+사격)까지 2위를 유지하며 은메달을 땄다. 김선우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이번에는 한 단계 높은 자리에 올랐다.
단체전 메달은 극적으로 찾아왔다. 단체전 메달 색깔은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쳐서 결정하는데, 한국은 총점 3574점(김선우 1386점, 김세희 1100점, 성승민 1088점)으로 카자흐스탄(3508점)을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1위는 중국, 2위는 일본이 차지했다.
사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까지 바라봤다. 20일 열린 펜싱에서 김선우가 255점으로 2위, 김세희(BNK저축은행)가 240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2위와 3위에 올랐으니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이 기대는 24일 오전부터 무너지고 말았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운이 너무 없었다. 승마에서 김선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0점에 그쳤다. 근대5종 승마는 어떤 말을 탈지 당일 경기 전에 결정한다. 여기서 말이 말을 듣지 않으면, 1위를 하다가도 고꾸라질 수 있다. 한국이 그런 사례였다.
정신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김선우가 수영에서 2분13초61로 4위를 기록했고, 성승민(한국체대)이 2분15초55로 7위에 랭크됐다. 김세희가 9위, 장하은(LH)이 16위로 수영을 마무리했다.
반전의 완성은 레이저런이었다. 장하은이 11분42초27로 1위, 김세희가 11분57초07로 2위에 올랐다. 한국과 단체전 순위 경쟁을 벌이던 카자흐스탄 선수들은 레이저런에서 뒤쪽으로 밀렸다. 하위 5명 가운데 3명이 카자흐스탄 소속이었다.
사실 기록 합계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선수들도 메달을 포기하고 있었다. 김선우는 은메달을 따고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실 개인전보다도 단체전을 정말 따고 싶었다. 개인전은 혼자 하지만 단체전은 3명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다같이 메달 따고 웃으면서 돌아가고 싶었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는지 성적이 안 좋아서 나도 굉장히 속상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다독여주기만 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승마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김세희는 경기 후 무거운 걸음으로 믹스트존에 들어와 "사실 한국에서 후배들과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사실 지금 이런 그림은 내가 그렸던 이미지트레이닝에 없던 거라 조금 멘탈이 그렇기는 한데, 다들 무사히 다친 곳 없이 마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했다.
또 "지난 아시안 게임(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보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후배들이 육상이 강점이라, 내가 약했던 육상에서 최대한 보완하려고 했다. 또 올 시즌을 겪으면서 비록 예선이지만 처음으로 월드컵 레이저런에서 1등도 해보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이제는 누구랑 붙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첫 번째 관문이었던 펜싱을 잘 넘겨서 기대도 많이 했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나왔는데 (승마가)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보니까, 승마에서 이렇게 돼서 더 크게,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동메달은 김세희와 성승민의 막판 질주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세희가 자포자기했다면 한국의 동메달도 없었다.
한편 한국 근대5종 여자부는 2010년 광저우 동메달(양수진), 2014년 인천 은메달(양수진)과 동메달(최민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은메달(김세희)과 동메달(김선우)에 이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을 수확했다. 단체전에서는 2002년 부산 동메달과 2010년 광저우 은메달, 2014년 인천 금메달과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단체전이 개최된 모든 대회에서 메달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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