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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NOW] 펜싱 女에페 '아름다운 선의의 경쟁'…최인정金-송세라銀, 감동의 결승전

작성일: 2023.09.24 22:04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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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최인정(33, 계룡시청)과 송세라(30, 부산광역시청)가 대한민국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선의의 경쟁 끝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했다.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선수는 동료애는 접어 두고 접전을 펼쳐 값진 승부를 가렸다.

8-8 동점으로 치른 연장 피리어드에서 최인정이 결정적인 공격 한 방으로 승리했다. 결과는 9-8.

둘은 태극 마크를 달고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절친한 동료. 2022년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세라는 2022년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1위에 올라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최인정은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공을 세운 바 있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았다. 1피리어드 2-2로 팽팽했고, 2피리어드까지 5-5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운명의 3피리어드. 최인정이 먼저 1점을 얻어 앞서 나갔고, 두 번이나 동시타가 인정돼 8-7로 정상에 다가갔다.

종료 1분 전, 송세라가 1점을 만회해 8-8이 됐다. 살얼음판을 걷는 대결.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공격이 안 나오자 심판이 주의를 주기도 했다.

결국 연장으로 갔다. 여기서 최인정이 공격을 성공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최인정은 승부를 겨뤄 준 동생 송세라를 꼭 안아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최인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지나간 것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지 않는 편이다. 부상 때문에 힘들었지만 선수 생활에서 부상은 필연적이다. 아직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도 인정받고 기억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충분히 그럴 자격을 증명했다.

송세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국민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대한민국 펜싱의 위상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목표대로 개인적 정상에 섰지 못했지만, 이제 최인정과 금메달 사냥을 함께한다.

여자 에페는 한국 선수들이 꾸준히 선전한 종목이다. 1998년 방콕 대회 고종선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김희정, 2006년 도하 박세라가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강영미가 지난 2개 대회에서 중국에 내줬던 금메달을 되찾아왔다.  

한편 여자 에페에 앞서 열린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최병철의 금메달 이후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손영기가 동메달을,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허준이 은메달을 따는 등 플뢰레에서 꾸준히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으로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노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남자 에페 선수들이 남긴 아쉬운 마음을 여자 에페 선수들이 결승전 집안 싸움으로 해소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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