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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무릅 쓰고 시작한 펜싱, 아시아 최고로 우뚝…100완투 철인도 가슴 졸이며 봤다 [인터뷰]

작성일: 2023.09.27 14:3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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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수 ⓒ 연합뉴스
▲ 윤지수 ⓒ 연합뉴스
▲ 윤지수 ⓒ 연합뉴스
▲ 윤지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아프지 말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윤지수(30·서울특별시청)는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중국 샤우야치를 15-10으로 제압하고 사브르 퀸으로 우뚝 섰다. 같은 시각 가족들은 윤지수의 경기를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윤지수의 부친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윤학길이다. 통산 100차례 완투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투수다. 윤지수는 아버지의 승부욕과 우월한 신체조건을 빼닮은 모습이다. 윤지수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버지의 운동신경을 닮았다. 마지막까지 공을 던진 아버지의 정신력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이튿날(27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윤학길은 딸 윤지수의 메달 획득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준결승전이 가장 고비라고 생각했다. 보는 내내 조마조마하더라. 그래도 결승전은 조금은 수월할 거라 예상했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더라. 다리가 좋지 않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분위기를 잘 탔고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결승전을 마치고 윤지수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윤학길은 “문자가 왔다. 먼저 나에게 ‘아빠 뭐하고 있어?’라고 물어보더라. 가슴 졸이면서 봤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덤덤해졌다. 아내는 중계방송을 보지도 못했다. 눈물이 나진 않았지만, 딸이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는데, 금메달로 보상받은 것 같아 너무 행복했다”며 윤지수를 자랑스러워했다.

▲ 출처|윤지수 SNS
▲ 출처|윤지수 SNS
▲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윤학길(왼쪽)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KBO
▲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윤학길(왼쪽)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KBO

사실 딸이 펜싱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고. 운동선수의 길이 험난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부모를 이기는 자식은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버지는 딸의 선택을 존중했다.

윤학길은 “내가 운동을 해보지 않았나. 딸이라 정말 힘든 일을 시키지 않고 싶었다. 곱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펜싱을 하겠다고 하더라. 나는 극구 반대했다. 오랜 시간동안 반대했지만, 딸이 너무 하고 싶어했다. 학교에서도 소질이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시작한 펜싱이지만,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 딸이 너무 기특하다”고 말했다.

▲ 윤지수
▲ 윤지수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금도 윤지수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윤학길은 “운동을 좋아하지만,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더라. 펜싱은 대회가 정말 많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바로 전국체전도 나가야 한다. 치료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부모의 마음은 딸이 항상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딸은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게 목표다. 그때까지 아프지 말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윤지수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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