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韓 수영, '항저우 대첩' 이뤄…황선우 "이제 시작…더 좋은 전성기 보여드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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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중국과 일본의 위세에 기를 펴지 못했던 한국 수영이 아시아 수영 판도를 바꿨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이후 등장한 '황금세대'와 기량이 급성장한 '깜짝 스타'들은 약속한 듯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수영은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영 수영 7개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한 개를 따냈다. 이날 5개의 메달을 휩쓴 한국의 메달 총합은 어느덧 18개로 늘었다.
5년 전, 한국 수영의 국제 대회 경쟁력은 심각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우승한 김서영(경북도청)은 한국 수영의 유일한 금메달리스트였다.
그러나 5년 만에 한국 수영은 환골탈태 했다. 황선우(강원도청)를 필두로 한 '황금세대'는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이들의 개인 기록은 시간이 흐를수록 단축됐다. 목표로 삼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침내 그동안 흘린 땀의 보상을 받았다. '황금세대'의 '두 개의 탑'인 황선우와 김우민(강원도청)은 2관왕에 올랐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가 남은 김우민은 3관왕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깜짝 스타'의 등장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28일 열린 남자 접영 50m에 나선 백인철(부산 중구청)은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대회 신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인 23초39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저녁에 열린 결선에서는 23초29로 다시 한번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까지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던 백인철은 최근 급성장했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자신의 종전 기록을 0.17초 단축한 23초20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묵묵하게 정진하며 기록을 계속 줄였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공들인 탑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금의 탑'으로 우뚝 섰다.
지난 26일에는 자유형 50m에 나선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폭발적인 속도로 역영하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지유찬도 대회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인 21초72로 우승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활약에 한국 수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4개를 뛰어넘었다.
수영 최단 거리인 50m에서 '일'을 낸 이들은 훈련 파트너였다. 백인철은 "지유찬과 함께 훈련했다. 제가 스타트가 약했는데 (지유찬에게)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지유찬이 사흘 전 먼저 경기를 했다. 그런데 1등을 하는 걸 보고 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런 부담감도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의 뛰어난 기량과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은 서로 경쟁하며 성장했다. 황선우는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이라는 맞수가 있었다. 이들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황선우)과 동메달(이호준)을 따내며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또한 백인철과 지유찬도 최단거리 종목인 50m에서 서로 영향을 받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과거 박태환이라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했던 시절과도 사뭇 다르다. '지각변동'이라 부를 만큼 선수들의 기량도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호주 특별 전지훈련을 다녀오며 세계 수영의 흐름을 파악하고 따라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한수영연맹은 '황금세대'들이 총출동하는 계영 800m도 2년 동안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이러한 노력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0개에 가까운 메달로 열매를 맺었다.
아시아 수영에서 중국의 위상은 여전히 높다. 중국은 24개의 금메달을 휩쓸면서 여전히 아시아 수영 최강국임을 증명했다. 28일까지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합친 18개의 메달을 품에 안았다.
반면 일본은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이었던 수영에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중국의 독주에 힘을 쓰지 못하며 이날까지 금메달 3개에 그쳤다.
목표를 이미 달성한 한국은 추가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남았다. 김우민은 수영 마지막 날인 29일 자유형 400m에 나선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그는 28일 마지막 출전 종목인 혼성 혼계영 400m에서 동료들과 동메달을 합작했다.
그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나란히 2개씩 목에 걸었다. 혼계영 400m를 마친 황선우는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이렇게 많은 메달을 따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래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도 열리고 올림픽도 있다. 이 기세를 몰아서 개인전도 잘하고 단체전도 멤버들과 좋은 성적을 내서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 수영이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점에 대해서는 "역대 최고 성적이 나왔다는 게 정말 기쁘다. 우리 대표팀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지금 올라오는 선수들이 광장히 많다. 앞으로 더 좋은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더 단합해서 좋은 기록과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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