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느려서 못 쳤다고 하면 핑계, 홍콩 전략이 좋았다" 핑계 없는 김혜성, 3안타에 콜드게임 끝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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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샤오싱(중국), 신원철 기자] 시속 89㎞, 87㎞…. 한국이 1일 상대한 홍콩 투수들의 구속은 '최저 기록'을 세우기라도 할 것처럼 느렸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왼손투수 리호치는 가장 빠른 공도 120㎞를 넘지 않았다. 스피드건 측정치와 실제 구속 차이가 크다고 해도 확실히 KBO리그에 없는 느린 공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한국 타자들은 여기에 말렸다. 느린 공에도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홍콩 투수들의 공은 그 예상보다도 더 느렸다. 수준이 한참 떨어지는 홍콩을 상대로 '정공법'을 써서 기회를 만들지 못하자 기습번트로 수비를 흔드는 시도도 여러번 나왔다.
1회 2사 후 터진 문보경의 적시타가 아니었다면 무득점 상황이 길어졌을지도 모른다. 4회에는 김혜성이 3-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번타자 2루수로 나온 김혜성은 끝까지 경기를 뛰면서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타자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홍콩 투수들의 느린 공이 타격을 어렵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이 7회까지 3득점에 그친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고 봤다. 그는 '경기 초반에 나온 투수의 공이 많이 느렸다'는 말에 "(사실이지만)그런데 그건 다 핑계다. 같은 야구선수인데 우리가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기 때문에 어렵게 갔다"고 말했다.
이정도로 느린 공은 언제 쳐봤을까. 김혜성은 "중학교 때..?"라며 "그런데 그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야구가 공 빠르다고 잘하는 게 아니라 타이밍을 뺏는 게 잘하는 거라서 좋았던 것 같다"고 상대를 존중했다.
홍콩은 나름의 전략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투수 7명이 나왔는데 많아야 12타자까지만 상대하고 교체됐다. 같은 투수를 또 만나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투수 유형도 계속 섞었다. 김혜성은 "아무래도 그런 식으로 투수를 바꾸면 같은 유형이 계속나오는 것보다는 힘들다. 아무래도 힘든 면이 있는데 홍콩 감독님께서 좋은 전략을 선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타자들이 경기 초반 유리한 카운트에서 스윙하다 범타로 물러난 점에 대해서는 "공이 느리다고 해서 불리한 카운트에서 마음대로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단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공이 느리더라도 자기 존에 왔을 때는 스윙을 했는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성과 일문일답
- 3회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일단 경기의 일부라서 조금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할 거 했던 것 같다. 우리도 나중에 이해했다.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비밀이다(류중일 감독과 최지훈이 트리플플레이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 대표팀 주장은 처음인데.
"일단 단기전이지 않나. 단기전이니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보다는 그냥 좋은 분위기 이끌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 8회 빅이닝은 느린 공에 익숙해져서? 아니면 타순이 많이 돌아서?
"둘 다인 것 같다. 다들 아무래도 초반엔는 상대가 누구라도 국제대회다 보니 긴장을 한 것 같다. 타순을 한 번씩 돌다 보니까 긴장이 풀리고, 타이밍도 맞다 보니까 후반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그라운드 환경은 어땠나.
"아무래도 다르기는 하다. 익숙하지는 않지만 우리만 다른데서 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이 준비하고, 훈련 때 신경쓰면서 하고 있다"
- 내일 가장 중요한 경기가 있다.
"일단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니까 1점 차든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경기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 그래도 마지막에 터져서 홀가분하게 마무리했다.
"그나마 10점 차이가 나서 콜드게임 승리로 끝나게 된 게 다행이다."
- 사실상 끝내기 안타인데, 그 상황 어떻게 쳤나.
"2사 후라 무조건 안타를 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콜드게임으로 끝내고 싶었던 게 내 마음인지라 더욱더 집중이 됐다. 그러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9회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다는 의미인가.
"그것도 그렇고, 그냥 콜드게임 승리로 끝내고 싶었던 마음이 있는데 조금 늦게 나와서 아쉽기는 하다."
- 대만전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까?
"내일은 또 다른 경기고, 내일의 경기이기 때문에 오늘의 영향은 없을 것 같다. 내일 또 새롭게 잘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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