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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NOW] 동호회로, 동아리로 시작해서 은메달…양궁 컴파운드 혼성콤비, 뭔가 특별하다

작성일: 2023.10.05 10:00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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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채원과 주재훈(오른쪽). ⓒ연합뉴스
▲ 소채원과 주재훈(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뭔가 특별하다. 한국 양궁 컴파운드 혼성 대표로 나선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소채원(현대 모비스)의 얘기다.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소채원(현대 모비스)은 4일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팀 결승전에서 데오탈레 오야스 프라빈-벤남 죠디 수레카(인도)에게 158-159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예선부터 상대를 격파하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상대는 컴파운드 최강국으로 불리는 인도. 주재훈과 소채원은 끝까지 온 힘을 다해봤으나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했다.

▲ 인터뷰 중인 주재훈(왼쪽)과 소채원. ⓒ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 인터뷰 중인 주재훈(왼쪽)과 소채원. ⓒ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경기 뒤 만난 소채원은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 굉장히 값지고 귀하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결과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주재훈도 “소채원 선수와 같은 생각이다.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연습할 때 점수만큼 충분히 떨림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결과에 만족하고 남은 남자 단체전이 있어 그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얘기했다.

주재훈과 소채원은 다른 선수들과 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주재훈은 전문 선수가 아니다. 본캐(본캐릭터)는 직장인, 부캐(부캐릭터)가 양궁선수다. 현재 주재훈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동호회에서 활을 잡은 것을 계기로 재능을 발견했고, 꿈을 키우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주재훈은 “유튜브로 해외 선수들 영상과 장비 튜닝 방법, 멘탈 관리 비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 다양한 협회, 동호인 대회를 뛰며 경험을 축적했다"라며 ”나는 슈팅 타임이 정말 빠른 편이다. 보통 선수들은 6발 쏘는 데 15분이 걸리면, 나는 삼 분의 일 수준이다. 보통 퇴근 후 2~3시간 연습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압축 훈련으로 내 나름대로 많이 연습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 주재훈은 동호회를 시작으로 본격 양궁의 길로 접어들었다. ⓒ연합뉴스
▲ 주재훈은 동호회를 시작으로 본격 양궁의 길로 접어들었다. ⓒ연합뉴스

소채원도 남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전문 선수지만, 다른 이들과 다르게 중학교 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양궁을 접한 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 양궁 컴파운드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대다수 전문 선수는 초등학교부터 본격 활시위를 당기는데 소채원은 이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소채원은 “중학교에 양궁 동아리가 있었다.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 양궁 선수 출신이셨는데 그분께 배우다가 진로를 정할 시기에 ‘양궁을 전문으로 배울 수 있는 학교로 진학해볼래’라고 하셔서 가게 됐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거나,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고된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소채원이다. 그는 주재훈에 대해 “남들을 따라잡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오빠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을지가 굉장한 자극이 되더라”라고 대답했다.

▲ 소채원은 남들보다 늦은 고등학생 때 양궁에 입문했다. ⓒ연합뉴스
▲ 소채원은 남들보다 늦은 고등학생 때 양궁에 입문했다. ⓒ연합뉴스

양궁 컴파운드 종목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기에 아시아 규모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대회다. 주재훈과 소채원은 은메달을 거머쥐며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주재훈은 “열정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본인의 적성을 찾을 수 있고, 또 적성을 찾아 노력한다면 동호회인도 전문 선수 못지않게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를 활의 민족으로 부르지 않는가. 나도 활을 잡는 순간 내 길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도 분명 양궁의 소질 있으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라며 수많은 동호회 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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