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쉬워서…" 동메달로 대표팀 떠나는 이경은 울고, 정선민 감독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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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이경은(신한은행)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평온한 얼굴로 "현역 은퇴가 아니라 대표팀 은퇴라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불과 10분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넘치는 감정을 이기기 어려운 듯했다. "모든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이경은은 이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바로 옆에 앉은 정선민 감독도 고개를 푹 숙였다.
이경은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항저우올림픽스타디움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해 93-63 대승에 힘을 보탰다. 18분 15초를 뛰면서 3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 5개는 안혜지-박지수의 7개에 이은 팀 내 세 번째 기록이다.
이번 대회는 이경은의 국가대표 복귀전이자 고별전이었다.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이경은은 정선민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에 8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해주신 정선민 감독님께 말씀드린다. 모든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며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얘기했다.
이경은은 기자회견에서 "은퇴라기 보다는, (자신의 자리를)자연스럽게 후배 선수들이 이어서 하게 될 거다. 다시 돌아와 태극기를 달고 뛰었다는 점에 감사할 뿐이다.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대표팀에 들어올 후배들이 사명감을 갖고, 태극마크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갖고 우리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는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경은은 "다른 색깔의 메달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어떻게 보면 다른 메달이 없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성적이었을 수도 있다. 결과로만 봤을 때는 너무 아쉬운 경기 같은데 동메달을 땄다는 점,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점에서 좋다"고 말했다.
또 "대표팀(은퇴)이라 그런지, 선수 생활을 아예 그만하는 느낌이 아니라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아마 (김)단비는 다른 것 같다. 단비는 너무 오래 대표팀을 해왔으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을 거다. 나는 그냥 아쉬운 마음 반, (대표팀 복귀로)설레는 마음 반이었다"고 얘기했다.
한편 정선민 감독도 이번 동메달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내려온다. 그는 '새로운 세대의 국가대표 구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아시안게임이 대표팀 마지막 대회다. 앞으로는 새로운 감독님이 다시 고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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