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 후 2년,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용기 낸 박혜수의 진심[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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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학교 폭력 의혹 이후 2년, '너와 나'로 대중들 앞에 다시 돌아온 배우 박혜수가 덤덤하고 솔직하게 그간의 시간과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너와 나'는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1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박혜수는 "영화제로 관객들을 찾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우리 영화에 대해서 많이 공감해 주시고 많이 느껴주신다는 걸 체감할 수 있어서 더 많은 관객이 보신다면 또 어떤 걸 느껴주실까 기대가 되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개봉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너와 나'는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받는 배우 박혜수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박혜수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줄곧 결백을 주장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논란 속 복귀를 결정한 박혜수는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보니까 그런 시기에 개봉하는 데 있어서 '너와 나' 팀, 감독님 동료 배우들 제작진분들께 죄송하다"라며 "나도 최대한 빨리 결과가 나와서 다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개봉이 늦춰진 것에 대해서도 "다 찍고 나서는 개봉까지 시간이 길 거라고 생각했다. 개봉할 때가 돼서 돌아보니 이런 말을 할 힘이 생길 만큼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나오게 되면 이렇게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박혜수의 학교폭력 논란이 처음 제기된 것은 2021년 2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박혜수는 "그 당시가 '너와 나' 작업을 막 앞두고 있었을 때라 팀에 대한 죄송함이 가장 컸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금 와서 생각하면 뚜렷한 감정은 기억나지 않는다. 내 안에서 그동안 잘 다듬어졌다"라면서도 "처음 순간을 받아들이고 다듬고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지금은 너무 명쾌하게 이 상황을 피하지 않고 사실이 밝혀지면 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답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중 학교폭력 의혹이라는 악재를 맞았던 박혜수는 "2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의 시간이 나를 조금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너와 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결국에는 이 시간도 흘러가서 사실을 밝혀낼 거라는 것을 믿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년의 시간, 박혜수는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을까? "하루 24시간이 온전히 주어져서 내가 그 시간을 다 나만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게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하루가 꽤나 길었다" 박혜수는 그간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을 온전히 느끼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일상적인 것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며 "'너와 나' 촬영이 끝나고 2달 정도 제주도에 머무르면서 유기견 봉사를 다녔다. 처음엔 임시 보호하려고 유기견을 데려왔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못 보내겠더라. 그래서 키우게 됐다. 인간이 아닌 존재와 사랑을 나누면서 일어나게 하는 힘이 생기는 것도 처음으로 경험했다"라고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혜수는 논란 이후 '너와 나' 출연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내가 함께하는 게 너무나 소중한 작품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PD님이 사건 전부터 나를 알고 계셨고 신뢰해 주시고 함께 하자고 해주셨다. 그게 이분들한테는 엄청난 용기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서 나도 더 용기를 내서 정말 더 잘해야겠다,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출연을 고수한 이유를 밝혔다.
논란 후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터. 어떻게 멘탈을 관리했냐는 물음에 그는 "'너와 나' 현장이 그걸 그렇게 어렵지 않게 만들어줬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도 처음 사무실에 간 날이 기억난다"라며 "엄청 오랜만에 집 밖에 나와서 사무실 간 날이었는데 모두 나를 세미로 받아들이고 대해주는 게 느껴졌다. 이후에 '너와 나' 팀과 작업이 매끄럽고 편안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전까지 보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나 놓쳤던 부분들이 더 많이 보였다. 첫 번째로는 가족이고 그리고 연락이 오랫동안 닿지 않았던 친구들도 연락이 오고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나를 버티게 해줬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의혹 이후 침묵을 지키던 박혜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논란에 대해 2년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용기를 낸 결정적 계기를 묻자 박혜수는 "바로 수사가 시작되고 진행 중이었다. 다만, 그런 과정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다"라며 "한 번도 피하려고 한 적은 없고 휴대폰 포렌식부터 사진 등 제출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제출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런데 소리 내서 알리지 않으니까 알지 못하는 것 같아서 언급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너와 나'의 조현철 감독은 개봉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학폭 의혹에도 불구하고 박혜수와 함께했던 것과 관련해 "이 사람을 업계가 폐기처분한 상품으로 취급 저희에게 눈물 흘리면서 했던 자기는 무고하다는 주장을 믿고 싶었다"라며 굳은 믿음을 드러낸 바있다.
박혜수는 조현철 감독의 인터뷰를 일부 봤다며 "이 영화를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 PD님과 나, 이렇게 셋이 시작됐다. 다른 팀원들이 하나도 갖춰지지 않았을 때 영화 얘기뿐만 아니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너와 나' 팀이 나와 함께 해주신 것에 대해서 되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눈물 흘리며 말했던 진심'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마음이지만, 감독님과 PD님이 신뢰해 주시는 거에 대해서 많이 감사했던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다"라며 "그냥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작품과 연결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수사 중이다 보니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도 공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혜수 역시 인터뷰 내내 조현철 감독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감독님이 담고 있는 사랑의 세계를 이제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박혜수는 "전에는 배우로서 아쉬운 점에 초점을 맞춰서 영화를 봤는데 이번 시사로 7번째 영화를 보니 처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구나'가 마음속 깊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우리 팀한테나 세상에나 하고 싶었던 얘기가 영화에 담겨있고 과정에도 순간마다 담겨있었던 게 이제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조현철 감독은 'D.P.'의 조석봉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겸 감독. 박혜수와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배우 출신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박혜수는 "현장에서는 확실히 배우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다 이해하신다. 한 명이 아니라 모두가 편안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주시는 게 뛰어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디렉션을 주실 때도 배우가 이해하기 좋은,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디렉션을 주신다"라며 "배우들이 놀이터처럼 뛰어다닐 수 있게 해주시니까 세미와 하은이 주고받는 대사를 찍을 때 길어도 하나의 불편함이라든지 없이 물 흐르게 지나가는 게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논란에도 자신을 믿어준 조현철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며 "개인적인 이야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영화를 찍을 때 나눴던 이야기를 보면 감독님이 평소에도 세상에 대한 많은 생각 머릿속에 품고 계시는 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 이야기들을 계속 영화로 만들어서 '너와 나'처럼 많은 메시지들을 세상에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논란 이후 마음가짐 역시 달라졌다며 "내가 연기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너무 사랑하지만, 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것보다 사람 박혜수로서 온전히 바로 서 있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야 연기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박혜수에게는 '학교폭력 의혹'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이에 그는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뚫고 지나가야 하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냥 지금처럼 나 자신도 잃지 않고 주변 사람들이 보내주는 마음도 잃지 않으면서 계속 임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차기작 계획에 대해서는 "어떤 욕심이 난다기보다는 '너와 나'를 만나서 개봉까지 왔듯이 힘들었지만 지나 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게 있으면 운명처럼 만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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