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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숨은 MVP] '무너진 마운드' 삼성, 버틴 김기태

작성일: 2016.07.10 07: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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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태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올스타 브레이크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는 33승 1무 45패로 한화 이글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8위를 달리고 있다. 2010년대 초반에 KBO 리그를 호령했던 삼성은 찾을 수 없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다. 투수와 야수 가릴 것 없이 부상으로 재활군 또는 2군을 오갔다. 퇴출된 외국인 선발투수 콜린 벨레스터를 제외해도 11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외국인 선발투수 앨런 웹스터, 아놀드 레온을 시작으로 구자욱, 장원삼, 배영섭, 조동찬이 재활하고 있다.

정상적인 선발진 구축이 어려운 가운데 깜짝 선발투수로 등장해 이제는 당당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선수가 있다. 지난 5월 3일 1군 무대에 등판한 김기태는 구원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5선발 후보였던 정인욱, 장필준, 김건한이 크게 활약하지 못했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김기태를 선발투수 카드로 쓰기 시작했다.

◆ 5이닝 투구 없었던 '대타' 선발투수
 
지난 5월 10일 LG 트윈스와 경기부터 김기태는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2013년 7월 13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뒤 1,032일 만에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갑작스레 오르게 된 마운드에서 최소한의 몫을 했다. 그러나 이후 5월에 2경기에 더 선발 등판했고 각각 4이닝 5실점, 3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깜짝 카드가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때쯤 벨레스터의 자리에 영입된 아놀드 레온과 앨런 웹스터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차우찬이 돌아왔지만 선발진의 공백은 여전했고 김기태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5월 21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⅓이닝 4실점을 기록한 후 지난달 11일 다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 확 바뀐 김기태, 선발 한 축이 되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1일 만에 선발 등판한 김기태는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팀 3연패 탈출과 함께 5-4 승리를 이끌며 개인 통산 첫 선발 승리를 챙겼다.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엄청난 화력과 안정된 선발투수진을 앞세워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6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23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두 번째 선발승을 챙겼다.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선발투수의 몫을 다했다.
▲ 김기태는 6월부터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김기태의 지난달 성적은 4경기 선발 등판해 21⅔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2.08이다. 가래톳 부상에서 복귀한 후 매 경기 실점하며 흔들리고 있는 차우찬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닝 이터로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시즌이 진행되는 가운데 변경된 보직에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크다.

7월에도 김기태의 등판은 이어졌다.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기태는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2점 홈런, 1점 홈런을 연이어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실점하지 않았다. 6이닝 이상 투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제 몫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 다가올 후반기, 김기태의 보직은?

7월에 펼쳐질 예정이었던 삼성의 8경기 가운데 4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가뜩이나 없는 선발투수진 운용에 '꿀비'가 내려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올스타전 이후로 삼성 선발투수들이 한 명씩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승모근 미세 근육 손상으로 일본에 가서 치료를 받고 돌아온 장원삼과 첫 등판 후 어깨 부상으로 1경기 기록만을 갖고 있는 아놀드 레온이 순서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앨런 웹스터는 8월 중순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류 감독이 언급했다.

그러나 세 명의 투수가 돌아온다고 해도 변수는 있다. 장원삼은 올 시즌 13경기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7.59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던진 이닝이 5이닝도 안된다. 올 시즌 6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가운데 피OPS는 0.940로 가장 높다. 2위는 삼성 차우찬이 기록하고 있는 0.850이다. 야구 팬들이 항상 말하는 '짝수 해 장원삼'은 지금까지 없다. 거기에 또 다른 불안 요소는 외국인 투수 레온이다. 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실점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다쳤다. KBO 리그에 적응할 틈이 없었다. 복귀전이 적응을 위한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많은 불안 요소가 있는 삼성 마운드. 선발투수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복귀하기 전까지 김기태는 선발 로테이션에 남을 전망이다. 두 명이 복귀하면 정인욱이 로테이션에 남고 김기태는 원래 보직인 롱릴리프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앞서 언급한 불안 요소들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지난 6월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텨 준 김기태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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