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대박' 양석환의 진심 "두산은 FA 가능하게 한 팀, 잠실 30홈런-100타점 도전"[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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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금 나를 FA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팀이 두산이다."
FA 최대어 내야수 양석환(32)이 두산에 잔류한 소감을 밝혔다. 양석환은 30일 두산과 4+2년 78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다. 4년 계약이 끝난 뒤에는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을 포함했다.
양석환은 지금까지 올겨울 FA 최고 대우를 받았다. 지금까지 최고액은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한 내야수 안치홍(33)으로 4+2년, 총액 72억원에 사인을 했다. 양석환은 이 금액을 뛰어넘으면서 최대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FA 협상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속전속결로 결론을 냈다. 두산은 지난 27일 오후 FA 영입을 비롯한 다음 시즌 구단 운영 계획을 그룹에 보고하고, 다일 저녁 처음 양석환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리코스포츠 대표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양석환 협상에 확실한 방향이 잡혔다고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룹 보고에서 양석환에게 지불할 최대액 구체적으로 정해졌지만, 이 대표와 첫 만남에서는 전반적인 FA 시장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분위기를 파악한 뒤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두산은 29일 오후 빠르게 이 대표와 2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날 양석환에게 관심을 보인 다른 구단의 뜻을 먼저 확인하고 두산과 다시 협상에 나섰다. 두산은 계약 기간과 금액 모두 양석환이 섭섭하지 않을 조건을 제시했고, 일사천리로 계약에 합의했다. 양석환은 30일 오전 구단 사무실을 찾아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두산 관계자는 계약 발표 뒤 "양석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덕아웃 리더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석환은 신일고-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LG 트윈스에 2차 3라운드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LG에서는 만년 백업으로 남아 있다 2021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해 전성기를 맞이했다. 두산에서 뛴 3시즌 동안 주전 1루수이자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다.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며 두산의 장타 갈증을 해소해줬다. 두산 소속으로 380경기에 나서 타율 0.267(1417타수 379안타), 69홈런, 236타점, OPS 0.788을 기록했다. 프로 9시즌 통산 122홈런을 쳤는데, 절반 이상을 두산에서 뛴 3년 동안 몰아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FA 시장이 열린 뒤 양석환 잔류를 내심 바랐다. 양석환은 최근 3시즌 통틀어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팀 내 1위에 오른 타자였다. 양석환을 밀어낼 만한 잠재력을 보여준 차기 1루수가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의 공백을 계산하기는 앞이 막막했다.
두산은 양석환을 묶으면서 김재환과 양의지까지 최소 60홈런을 합작할 수 있는 중심 타선을 완성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4년 115억원에 계약한 김재환은 올해 10홈런 생산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지만, 시즌 뒤 마무리캠프에서 이승엽 감독과 1대 1 특타를 진행하며 부활을 준비했다. 마무리캠프를 마친 뒤에는 미국으로 한 달 정도 일정을 잡아 개인 훈련을 떠났다. 양의지는 올해 17홈런을 생산했는데, 다음 시즌은 구단이 백업 포수를 더 기용하면서 타격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양석환까지 78억원 계약의 몫을 다 해준다면 리그 정상급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두산은 양석환과 계약을 추진하면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작업도 함께했다. 거포 외야수 홍성호를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그리고 이번 마무리캠프까지 1루수로 기용하면서 가능성을 시험했다. 홍성호는 "이렇게 1루수 연습을 많이 한 건 처음"이라고 했을 정도다. 또 다른 내야수 박지훈은 3루수가 주포지션이고, 마무리캠프 때는 박준영과 유격수 훈련에 집중했으나 백업으로 1루 수비까지 할 수 있도록 구상은 해뒀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준비해 둔 셈이다.
양석환-김재환-양의지로 이어지는 베테랑 중심 타선에 외국인타자, 그리고 두산의 다음 세대로 꼽히는 박준영, 홍성호, 박지훈까지 장타 잠재력이 있는 타자들이 터진다면 올해보다 훨씬 더 무게감 있는 타선을 기대할 수 있다.
양석환은 계약 직후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나를 FA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팀이 두산이다. 그 외적으로 내게 해준 게 많은 팀이다. 그만큼 팀 애정도가 높다. 그런 팀에서 좋은 제안을 받아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남은 일은 내가 돌려드리는 일만 남았다. 조금 더 책임감 갖고 열심히 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양석환과 일문일답.
-첫 FA에 좋은 대우를 받았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는 데 동감한다. 그래서 두산과 이야기도 빨리 진행됐다. 두산에 와서 잘된 것도 있고, 그래서 조금 더 팀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만족도가 높았다. 이적을 우선시로 두지는 않았다.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는데, 두산도 생각을 잘해 주셔서 계약이 잘된 것 같다.
-KBO 시상식에서 주장 허경민이 "양석환을 꼭 잡아달라"고 구단 관계자에게 부탁하더라.
형들이랑 워낙 마음도 잘 맞고, 재미있게 같이 야구를 하고 있었으니까. 형들도 나 없으면 재미 없을 것이다(웃음). 그래서 좋게 말해준 것 같다. 형들 동생들과 재미있게 야구할 생각하니까 기분 좋다. 내가 먼저 계약 소식을 알려준 형들도 있었고, 축하 연락 준 후배들도 있었다. 연락 많았다.
-이승엽 감독도 꼭 잡아달란 말을 했다.
기사로 봤다. 감독님과 통화했는데 축하한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했다. FA 선수가 됐으니까 조금 더 팀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내 성적이 가장 중요하지만, 팀 성적도 잘 신경 쓰는 선수가 돼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도 그런 선수가 되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음 시즌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특별할 것 같다.
FA 해보니까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지금 첫해부터 준비를 잘해서 조금씩 쌓아 올려야 할 것 같다. 잠실에서 늘 갖고 있는 목표는 30홈런-100타점이다. 계속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꼭 한번 계약 기간 안에 달성해보고 싶다.
-가족에게 한마디 하자면.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 옆에서 내색은 안 했지만, 마음 많이 졸였을 것이다.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장인 장모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그 점도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더 기분 좋더라. 늘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들 시우는 이제 아빠가 잘됐으니까. 시우가 좋은 일이다(웃음).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시우가 클 수 있도록 된 것 같아서 좋다.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게 잘하겠다.
-두산팬들에게 한마디.
SNS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야구장에서 플레이인 것 같다. 내년에 잠실에서 팬분들 계속 만날 수 있어 설렌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 드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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