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씁쓸한 추락' 포그바, 도핑 위반 → 강제 은퇴 위기…4년 출장 정지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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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때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불렸던 폴 포그바(30, 유벤투스)가 금지약물 복용 징계에 따라 은퇴 기로에 놓였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 Italia)가 도핑 위반 혐의를 받는 포그바에게 4견 간의 출장 정지 징계를 구형했다"고 밝혔다. 포그바 측의 소명에 합당성이 없다고 판단해 당초 알려진 징계 기간인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포그바는 이미 9월부터 그라운드에서 퇴출됐다. 지난 8월 우디네세와의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개막이 끝나고 약물 검사 대상이 됐다.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교차 검증을 위해 채취한 두 가지 샘플 모두 양성 결과였다.
유벤투스는 즉각 포그바의 도핑 위반 사실을 알리고 잠정적 출전 금지를 받아들였다.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죄송하다. 정말 몰랐다.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까지 포그바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소용 없을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포그바가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약물은 테스토스테론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운동 능력 향상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금지한 대표적인 금지 약물이다.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멘타는 의도치 않은 복용이었다는 점을 주장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NADO Italia는 유죄에 따라 4년의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4년은 금지약물 검출에 따른 징계에 있어 가장 강도가 높다. 30세인 포그바의 나이를 고려할 때 복귀한다 할지라도 34세 노장이 된다. 그 기간 포그바가 현재 기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어 사실상 현역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포그바도 자신의 미래를 아는 듯 축구보다 포뮬러1 대회를 관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벤투스도 포그바와 계약을 파기할 생각을 하고 있다. 포그바는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유벤투스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세후 연봉이 800만 유로(약 114억 원)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 계약이었다. 그럼에도 포그바를 제대로 활용한 적이 없다.
지난 시즌 야심차게 유벤투스로 돌아와 치르던 프리시즌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 반월상 연골 부위에 문제가 있어 수술이 불가피했다. 결국 올해 2월까지 뛰지 못했다. 이후에는 근육 부상이 겹쳐 재활 기간이 4월까지 늘어났다.
부상에서 돌아와서도 몇 경기 뛰지 못했다. 경기에 나가면 계속 다쳤다. 급기야 크레모네세와 지난 시즌 35라운드에서는 크로스를 올리다가 몸상태에 이상이 생겨 교체됐다.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첫 시즌을 마친 포그바는 올 시즌 부활을 다짐했으나 금지약물 복용이 걸리면서 강제 은퇴를 앞두게 됐다.
천재의 몰락이 씁쓸하다. 포그바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손꼽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에서만 두 차례씩 생활하는 독특한 프로 커리어를 보여준 포그바는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했다. 특히 2016년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세운 1억 5,000만 유로(약 2,144억 원)의 이적료는 당시 기준으로 최고였다.
그러나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내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6년 동안 225경기 39골 51도움을 기록했지만 명가 재건의 핵심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충족하는 성적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늘 부상에 시달렸고, 불성실한 태도로 감독들과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 성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했다.
재계약 문제로도 말썽이 상당했다. 보여주는 성적에 비해 포그바가 가진 스타성과 재능이 워낙 출중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늘 계약 연장을 희망했다. 그때마다 포그바는 에이전트를 앞세워 좋지 않은 대응을 했다. 결국 줄다리기 끝에 6년의 동행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시끄러웠던 포그바지만 또 다른 친정인 유벤투스가 원하면서 복귀가 이뤄졌다.
거기까지였다.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11에 포함되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주역이기도 했던 포그바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포그바의 선수 가치는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프로 의식 결여 논란까지 벌여 더욱 눈밖에 나던 상황이었다.
유벤투스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최악의 먹튀로 평가받는다. 앞서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는 포그바로 전혀 수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포그바는 딱 10경기 뛰었다. 경기당 68만 파운드(약 11억 4,000만 원), 분당 4만 2,488 파운드(약 7,125만 원)를 받은 셈이다"고 밝혔다.
이제는 계약을 파기하고 그에 따른 법정 공방도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포그바도 초라하게 그라운드를 떠날 위기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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