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ML 3선발 가능하다? 그런 꿈 있어서 도전" 다저스가 올인한 에이스 장현석, 직접 쓰는 스카우팅 리포트

작성일: 2024.01.05 12:10 신원철 기자, 장승하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장현석 ⓒ 스포티비뉴스
▲ 장현석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이충훈 이강유 장승하 영상기자] 장현석(마산용마고)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고교 선수 신분으로 발탁됐다. 야구계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아마추어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고, 과거 아마 선수를 뽑더라도 대학 선수를 선발하던 관행을 지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시점 최고 수준 유망주에게 기회를 줬다. 

그 잠재력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알아봤다. 장현석은 고심 끝에 지난 8월 메이저리그 도전을 확정했다. 그리고 LA 다저스와 90만 달러에 국제계약을 체결하고 성대한 입단 기자회견까지 가졌다. 국제계약 사이닝풀 제약이 임박한 다저스는 장현석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로 계약금을 확보했다. 그정도로 장현석에게 공을 들였다. 존 디블 스카우팅 디렉터, 딘 킴(김윤태) 스카우트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왜 장현석이어야 했는지 직접 설명했다.

이제 장현석은 한국 최고의 유망주에서 다저스 산하의 여러 기대주 가운데 하나로 돌아간다.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줘야 메이저리그 기회가 올 수 있다. 스카우팅 리포트를 재확인하며 장현석에게 미국에서 어떤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지 물었다. 

▲ 윤형준트레이닝센터에서 미국 출국 전 몸을 만들고 있는 장현석 ⓒ 스포티비뉴스
▲ 윤형준트레이닝센터에서 미국 출국 전 몸을 만들고 있는 장현석 ⓒ 스포티비뉴스

①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51㎞ 정도, 최고 156㎞까지 나온다

"일단 평균 구속은 시속 150㎞ 초반, 152~153㎞가 나올 때도 있고 149㎞까지 떨어질 때도 있다. 업다운은 있지만(151㎞면) 비슷한 것 같다. 최고 구속은 공식 기록이기는 한데 트랙맨 기준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156㎞ 정도 맞는 것 같다."

- 구속이 빨라진 배경이 있나. 어떤 훈련을 어떻게 했는지.

"중학교 2학년 때 시속 144㎞까지 확 튄 적이 있다. 그 뒤로 스피드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고교 1학년 때는 5월에 피칭GOAT라는 아카데미에서 배워서 더 효율적이고 강하게 힘을 쓸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배우면서 구속이 빨라지고 구위도 더 좋아졌던 것 같다."

- 아직 구속이 더 빨리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더라. 

"아직 몸이 성인의, 완성된 몸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얼마나 더 공이 좋아지고 더 뻘라질지는 나도 모른다. 더 빠르고 더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구속에서 후배들이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찍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는데 던져보라고 했으면 던졌을 수도 있다. 이마트배 때 최고 구속을 찍고 가려고 욕심을 부려봤는데 점점 16강, 8강 올라가면서 팀을 위해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② 3개 구종이 평균 이상이다(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60점)

"어떤 걸 보고 그렇게 점수를 높게 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일단 커브는 작년 겨울부터 잘 잡혔다. 커브는 자신감이 있었고, 어떻게 던져도 스트라이크와 볼을 넣었다 뺄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슬라이더는 아직 미완성이다. 미국 기준에서는 슬라이더가 아닌 슬러브라 짧고 강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패스트볼은 일단 릴리즈포인트가 높아서 좌우에 있는 움직임보다는 상하 움직임이 좋은 선수라고 펴가를 받았던 것 같다. 또 공을 강하게 던지는 데 두려움이 없기도 해서 그렇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③ 제구는 수준급, 3~4선발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하다

"그 목표를 이루려고 미국에 가는 거다. 그런 꿈이 없었다면 미국행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④ 2027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전망한다

"그렇게 빨리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가서 다칠 수도 있고 야구가 잘 안 될 수도 있다. 이런 여러 상황들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7년에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면 좋겠다."

"너무 욕심을 내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 어리기도 하고 이제 내년에 첫 시즌인데 너무 급하게 생각하다가 부상이 오면 악순환이 될 수 있다. 빨리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은 딱히 없다."

- 금메달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다들 메달 따서 좋겠다, 군 면제(병역특례혜택)받아서 좋겠다 하는데 그저 경기만 신경 썼고 외적인 것, 금메달이나 군 면제 같은 것들은 언급하거나 얘기해본 적이 없다."

⑤ 더 채우고 싶은 점은 없나

"80점 만점이니까 80점을 받는 게 목표다. 아직 모든 구종이, 직구랑 커브 외에는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더 잡아야 할 점이 있고 더 완벽하게 타자를 속이고 멋지게 만들 수 있는 공이 돼야 한다.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 장현석 ⓒ곽혜미 기자
▲ 장현석 ⓒ곽혜미 기자

"웃음 밖에 안 나왔다." 장현석은 지난해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다저스 캠프 시설을 보고 다른 감정이 들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10월 말쯤 다녀온 것 같다. 3~4주 정도 (스프링캠프 시설인)애리조나 글렌데일이라는 곳에 있었다. 너무 행복했다. 딱 들어가는 순간 너무 행복했고, 들어가서도 웃음밖에 안 나왔다. 여기서 운동한다니…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고생했던 것들이 이렇게 돌아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분 좋게 있다 왔다"고 돌아봤다. 

귀국 후에는 캠프 준비를 시작했다. 다저스 선배인 최현일에게 트레이닝센터를 추천받고 서울 방배동에 있는 YTC(윤형준트레이닝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다. 장현석은 "원래는 트레이닝센터를 정해놓고 다니지 않았는데 (최)현일이 형에게 한 번 여쭤봤다. YTC가 어떤지 물어봤는데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고, 필요한 것들만 딱 도와주셔서 운동만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 현일이 형, 또 다저스 스카우트 형 말 믿고 왔다"고 말했다. 

▲ 장현석 ⓒ곽혜미 기자
▲ 장현석 ⓒ곽혜미 기자

아시안게임은 지난해 남은 소중한 추억 가운데 하나다. 장현석은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혼자 고등학생이라 어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낯설기도 했고, 눈치도 좀 봤다"면서 "그런데 형들이 너무 잘 챙겨주셨다. (정)우영이 형, (문)동주 형, (고)우석이 형들도 그렇고 다들 잘 챙겨주시고 밥도 잘 사주셨다. 얘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형들이 잘 챙겨주시는 걸 보면서 진짜 운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했다. 형들 덕분에 행복했고 좋은 추억이 많이 생겼다"고 얘기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스피드건 오류로 시속 194㎞ 직구가 전광판에 찍힌 적도 있다. 장현석은 "'짤'로 많이 돌아다니더라. 사람이 던질 수 있는 구속은 아니긴 한데 그런 스피드가 나오는 것도 운이다. 잘못 찍힌 거라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진짜 구속으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장현석이 다니는 부산의 야구아카데미에서 그가 시속 158㎞를 찍고 환호하는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이 영상이 '바이럴'되면서 ESPN에도 소개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조회수가 190만 회를 넘었고 '좋아요'만 21만 개가 찍혔다. 장현석은 "당황했다. 코치님이 ESPN에서 내 영상을 올렸다고 해서 장난치지 마시라고 했다. 링크를 보내주셨는데 진짜 올라갔더라. 깜짝 놀랐고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 윤형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는 장현석 ⓒ 스포티비뉴스
▲ 윤형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는 장현석 ⓒ 스포티비뉴스

기자회견에서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는 오타니 쇼헤이를 꼽았는데 이제 같은 팀이 됐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장현석은 "어떤 선수라도 메이저리거를 상대한다면 꿈 같은 경험일 거다. 일단 메이저리그에 올라갔다는 뜻일 테니까 그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런데 오타니와 맞대결한다면 정말 큰 영광이고 행복할 것이다. 아시아권 선수이기도 하고, 또 야구선수들에게는 우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타니를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같은 팀이 됐으니 잘됐다. 미국에 가면 오타니를 볼 수 있다는 게 기대된다. 언제 또 실물을 영접해 보겠나. 설레는 마음으로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로 바뀌었다고 했다. 장현석은 "홈런을 맞는 한이 있어도 상대해 보고 싶다"고 했다. 정면승부에 나서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 장현석 ⓒ 스포티비뉴스
▲ 장현석 ⓒ 스포티비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