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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을 앞둔 A-로드와 이치로의 엇갈린 명암

작성일: 2016.07.19 18:09 오상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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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2016년 시즌 메이저리그에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2명의 40대 타자가 있다. 통산 700홈런까지 4개가 남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통산 3,000안타까지 6개가 남은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주인공이다.

두 선수 모두 대단한 기록을 앞두고 있지만 3,0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는 28명인 것에 비해 700홈런은 단 3(배리 본즈, 행크 애런, 베이브 루스) 뿐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홈런 기록에 더 눈길이 갈 수도 있다. 그러나 700홈런을 앞둔 로드리게스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로드리게스를 향한 차가운 시선이 단지 금지 약물 복용 경력 때문만은 아니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6 9홈런 29타점으로 부진하다. 지난 5월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3주 정도 공백이 있어 출전 경기 수가 적지만 9개의 홈런은 아메리칸리그(AL) 지명타자 12, 29타점은 공동 11위에 해당하는 낮은 기록이다.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팬그래프)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값(-0.8)으로 떨어졌으며 그보다 낮은 값을 기록하고 있는 지명타자는 프린스 필더(-1.7) 뿐이다.(200타석 이상 기준) 올해 연봉이 2,100만 달러인 지명타자의 기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하다.


▲ 2,994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
 

이치로는 42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로 1번과 9번 타순에서 연결 고리 노릇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으며 타율(0.345)과 출루율(0.423) 모두 팀 내 야수 1위 다. 교체 출전 경기가 많아 197타수 밖에 기회가 없었지만 fWAR은 1.5로 주전 선수 못지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2015년 시즌이 끝났을 때만 해도 두 선수에 대한 평가는 지금과 완전히 반대였다. 징계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33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타율은 0.250으로 떨어졌지만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사실상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통산 홈런 순위는 윌리 메이스(660홈런)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으며 개인 통산 2,000타점과 2,000득점 그리고 3,000안타 기록은 덤이었다. 

이치로는 2001년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13년 타율 0.262가 한 시즌 최저 타율이었던 이치로에게 지난해 기록한 0.229의 타율은 믿기 힘든 기록이었다. 데뷔 후 14시즌을 이어오던 세 자릿수 안타 기록도 91안타로 끊어졌고 3,000안타까지는 65개가 남은 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5년 시즌 기록으로만 봤을 때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했지만 마이애미는 이치로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줬고, 이치로는 믿음에 보답하는 활약으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3,000안타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8년 양키스와 1027,5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맺은 로드리게스의 계약은 2017년으로 끝난다. 마이애미가 팀 옵션을 행사한다면 내년에도 두 선수는 모두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을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배리 본즈 기록(762홈런)을 깨고 싶다고 했고 이치로는 50세까지 현역으로 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두 선수의 경기력을 보면 이치로의 목표가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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