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 NC 4호 중도귀국 김영규, 병원 검진 결과 "팔꿈치 경미한 염좌"…1일부터 재활조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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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귀국한 NC 왼손투수 김영규가 한국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단순 염좌 판정을 받았고 바로 재활조에 합류해 훈련 강도를 조절할 예정이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29일 오후 "김영규가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 없이 경미한 염좌 소견을 받았다"고 알렸다. 김영규는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에 미세한 불편감을 느껴 28일(한국시간)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에서 곧바로 검진을 받았고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다음달 1일부터 바로 재활조에 들어가 향후 훈련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NC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영규는 올해 NC 스프링캠프에서 발생한 네 번째 중도 귀국 선수다. 앞서 지난 8일 투수 전사민이 내복사근 파열로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전사민은 지난 1일 훈련 도중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구단은 바로 귀국 조치를 결정했고, 전사민은 이에 따라 귀국 후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에 부분 파열이 발견됐다.
이어 내야수 박주찬이 지난 10일 왼쪽 무릎 부상으로 한국에 돌아갔다. 박주찬 역시 훈련 과정에서 부상이 왔다. 박주찬은 6일 훈련에서 2루를 커버하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밟고 몸을 돌리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귀국 후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왼쪽 무릎 연골 파열. 22일 수술 결정이 나왔고 재활에만 5~6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캠프 부상 선수 가운데 가장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하는 사례다.
다음으로 내야수 오영수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20일 귀국했다. 오영수는 지난 13일 훈련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뒤로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렸으나 오히려 햄스트링 경직 증상이 생겨 정상 훈련이 어렵다고 판단해 귀국 조치가 내려졌다.
오영수는 외국인 타자로 1루수 겸 3루수 맷 데이비슨이 입단하면서 입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NC에서도 큰 기대를 걸었던 거포 유망주다. 2022년 83경기 259타석, 지난해 70경기 238타석으로 1군에서 꾸준히 출전시키면서 잠재력을 터트릴 시기를 기다리던 선수였다. 단 2022년 타율 0.238과 6홈런, 지난해 타율 0.236과 4홈런으로 한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감을 잡았을 때와 아닐 때의 차이가 컸다. 설상가상 부상까지 얻었다.
위 3명의 이탈도 다른 팀에 비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그런데 여기에 김영규까지 네 명이 캠프를 완주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특히 김영규의 이탈이 크게 느껴진다. 리그 최고 수준의 왼손 셋업맨으로 성장해 이제는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유망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김영규의 부상은 1군 전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였다. 김영규는 지난해 63경기에서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NC 불펜에서 없어저는 안 될 존재로 우뚝 섰다. 24홀드는 KBO리그 왼손투수 최다 홀드 기록이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김영규는 1억 4000만 원에서 약 61%인 8500만 원이 오른 2억 2500만 원에 사인했다. NC 비FA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이었다.
올해는 선발 재도전에 나섰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메이저리그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 재구성이 필요해진 NC는 새 외국인 선수와 신민혁을 '상수'로 두고 과거 선발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경쟁시켰다.
NC 강인권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2024년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에릭 페디라는 슈퍼 에이스가 빠진 자리를 또다른 외국인 투수 1명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 선발 로테이션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현실적인 방법을 놓고 어떻게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두 자리를 새로운 선수들로 채우기로 했다.
새 외국인 투수로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를 영입한 가운데 지난해 시즌 막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신민혁이 3선발로 급부상했다. 이렇게 3명은 확고한 선발로 보고 있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6명의 후보군이 경쟁에 나선다. 2021년 6월 9일 경기를 끝으로 1년 반 동안 불펜투수로만 뛰었던 김영규 역시 여기에 포함됐다. '2000년생 첫 완봉승'의 주인공으로 선발 경력이 이미 있는데다,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여전히 불펜에서는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NC 벤치에서는 김영규의 선발 전환 카드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지난달 30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김영규는 "구단에서 나에게 더 잘 맞는 보직을 준비해달라고 하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거기에 맞게 준비하려고 했다. 선발을 준비해달라는 얘기도 있었고, 나 역시 감독님께 의사를 보인 적이 있어서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발 재도전은 자신의 의욕과 구단의 요구 모두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얘기다.
또한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잘 준비한다면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도 턱없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때는 더 서툰 구석이 많았다. 그때보다는 조금 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영규의 경력 전반을 봤을 때 선발투수로 나온 31경기 성적은 평균자책점 5.39와 10승 7패다. 데뷔전 승리와 2000년대생 투수 첫 완봉승이라는 임팩트에 비해 결과가 꾸준히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김영규는 이때의 경험이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됐다고 본다. 여기에 불펜에서 쌓은 위기 관리 경험을 더해 선발 로테이션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였다.
캠프 중반까지만 해도 무리 없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김영규는 캠프 두 번째 턴에서 투구를 마친 뒤 "많은 동기부여를 가지고 비시즌을 준비해왔다. 현재는 페이스를 올리는 단계라 생각하고 70%~80% 정도로 던졌다. 선발투수로 던지기 위해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캠프 완주를 코앞에 두고 돌연 팔꿈치에 무리가 왔다. 단 더 큰 문제가 되기 전인 '미세 불편' 상태에서 귀국하면서 회복에 드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 여부를 떠나 김영규의 부상이 큰 문제로 이어졌다면 NC는 투수진 구성에 있어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김영규가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으면서 NC는 큰 위기를 피했다. NC는 다음달 1일 LG 트윈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벌인 뒤 2일 독립구단 아시안 브리즈, 3일 '에릭 페디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귀국한다.
한편 김영규는 다음달 열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개막시리즈의 스페셜매치인 '팀 코리아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의 예비 명단에도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고, 이어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해 국가대표 경력을 이어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해 김영규는 "많은 경기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진짜 좋은 경험이 됐다. 부담감도 느끼고 긴장하기도 했는데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금메달 이후) 좋은 말씀 해주시고, 우리도 기분 좋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메이저리거라는 더 강한 상대를 만나 동기부여를 얻을 기회가 생겼는데,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해도 팔꿈치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이번 '팀 코리아' 합류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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