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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계약"…이정후 롤모델 日 MVP, 1500억 ML행에 감탄했다

작성일: 2024.03.04 15: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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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타격 천재의 본능을 뽐내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타격 천재의 본능을 뽐내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소프트뱅크 호크스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 ⓒ 두산 베어스
▲ 소프트뱅크 호크스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후쿠오카(일본), 김민경 기자] "정말 대단한 계약을 하지 않았나요(웃음)?"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간판 타자 야나기타 유키(36)가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연습 경기를 마친 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야기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정후는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고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0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5년 9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아시아 야수 최고액 대우였다. 

야나기타는 이정후 소식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들을 수밖에 없었다. 야나기타는 이정후가 학창 시절부터 롤모델로 삼은 타격의 달인이다. 등번호는 일본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를 동경해 51번을 달고 뛰지만, 타격 교본으로 삼은 선수는 야나기타였다. 야나기타는 2011년 소프트뱅크에서 NPB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3시즌 통산 1398경기, 타율 0.313(4929타수 1542안타), 260홈런, 855타점, OPS 0.950을 기록했다. 

야나기타는 2015년 정규시즌 타율 0.363, 34홈런, 32도루로 '트리플 스리(3할 타율-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처음 MVP를 차지했고, 2020년에도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한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다. 별명이 '미스터 풀스윙'일 정도로 호쾌한 타격을 펼친다. 

야나기타는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활약상을 지켜봤다. 그는 "이정후가 정말 대단한 계약을 하지 않았나. 얼굴도 잘생겼고, 리드오프로서 플레이 스타일도 좋더라. 그래서 응원하고 있다. 나를 롤모델로 꼽아줘서 정말 영광이다. 나를 롤모델로 꼽아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갈 줄이야. 정말 기쁘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이정후는 롤모델의 응원에 보답하듯 연일 호쾌한 타격을 펄치고 있다. 4일(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4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0.455(11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OPS 1.318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며 메이저리그를 떠들썩하게 했다. 발사각이 18도에 불과했는데도 담장을 넘겨 눈길을 끌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벌써 슈퍼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벌써 슈퍼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면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 갔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상위권 선발투수로 분류할 수 있는 클리블랜드 태너 비비를 상대로 1회 볼넷을 골라내 4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다음 타자 루치아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웨이드 주니어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선취점을 올렸다. 이정후도 이때 홈을 밟았다. 

2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2사 후 아메드와 월튼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이정후 앞에 타점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출루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바뀐 투수 헌터 스탠리를 상대해 1루수 땅볼을 쳤다. 스탠리는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는 선수다. 지난해 더블A에서 26경기(선발 24경기)에 나와 4승 11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점 기회는 확실히 살렸다. 2-2로 맞선 4회 사볼의 볼넷과 아메드의 야수선택 출루로 2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2아웃 이후 타점 기회에서 이정후가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헌터 가디스를 상대로 라인드라이브를 만들었고 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졌다. 사볼이 홈을 밟아 샌프란시스코가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베이스 위에서 또 한번 존재감을 보였다. 이정후는 루치아노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시범경기 1호 도루 시도, 1호 성공이다. 단 이어진 2사 2, 3루 기회에서 루치아노가 삼진으로 잡히면서 이정후의 도루는 추가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이번 경기에서도 3타석만 출전했다. 대신 첫 3타석이 빠르게 돌아온 만큼 수비에서는 5회까지 경기를 뛰고 6회초 공격에서 대타 타일러 피츠제럴드로 교체됐다. 피츠제럴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어진 수비에서 중견수 수비를 맡았다. 

이정후는 경기에 나가면 나갈수록 주변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3일 MLB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진짜 꾸준한 타격 능력이 엄청나다. 또 이정후의 수비를 지켜보고 있으면 수비 기술도 흠잡을 데가 없다. 그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진짜 중견수와 플레이하는 것 같아서 좋다. 알다시피 나는 외야 여러 포지션을 뛰었고, 중견수로 뛰는 것도 좋지만, 한 포지션만 맡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주전 중견수는 이정후라고 강조했다. 

또 이정후의 영입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경쟁력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야스트렘스키는 "우리는 정말 정말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이정후는 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슈퍼스타고, 훌륭한 계약을 하기도 했다. 모두 이정후가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것으로 확신했다. 

▲ 이정후의 타격 능력은 이미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이정후의 타격 능력은 이미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시범경기 네 번의 출전에 모두 안타를 기록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시범경기 네 번의 출전에 모두 안타를 기록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직구에 변화구까지 이정후는 다 잘 공략하는 것 같다"며 영입할 때부터 익히 들었던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팻 버렐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걱정하긴 했다. 첫날 배팅 케이지에서 이정후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문제 없겠다'라고 말했다. 문제 없을 것이다. 그가 적응하긴 해야겠지만, 그는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하는 선수라 인플레이 타구는 만들 것이다. 빠른 공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조금 있긴 한데, 그는 공을 잘 쫓는 선수다. 단지 경험해보지 못했을 뿐이고,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좋은 선수다. 우리는 그가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생산해 좋아하는데,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연일 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 동료들과 감독, 코치들의 극찬이 쏟아지는 가운데 야나기타도 멀리서 응원을 보냈다. 야나기타는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특별한 감정이 들지 않냐고 묻자 "아니다. 결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은 이정후가 자신의 힘으로 해낸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에서 마주할 난관을 잘 헤쳐 나가며 또 한번 정상을 찍길 응원했다. 이정후는 KBO 7시즌 통산 타율 0.340으로 역대 1위를 찍은 뒤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세계적인 타격 천재로 인정 받을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야나기타는 "한국과 메이저리그는 분명 다른 게 있기에 힘든 점도 있을 것이다. 팬으로서 더 이정후를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후는 야나기타의 우려대로 KBO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겨우내 대비 훈련을 했다. 그 성과가 시범경기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후는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구속은 구속일뿐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있는 투수들은 키가 진짜 크다. 그래서 릴리스 포인트가 정말 높다. 그래서 공이 훨씬 빨라 보이게 한다. 공의 무브먼트도 다르고, 공이 정말 다르게 홈플레이트까지 온다. 나는 올겨울 동안 이런 공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본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계속해서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 이정후는 28일 시애틀과 시범경기에서 안타는 물론 주루에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이정후는 28일 시애틀과 시범경기에서 안타는 물론 주루에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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