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16년 만에 개막 3경기 무승 '최악의 출발' 전북, 무슨 축구를 하는지 모르겠어

작성일: 2024.03.18 06:37 이성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전북 현대가 2008년 이후 16년 만에 리그 개막 3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연합뉴스
▲ 전북 현대가 2008년 이후 16년 만에 리그 개막 3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연합뉴스
▲ 전북 현대는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울산 HD를 넘지 못해 탈락했다. ⓒ연합뉴스
▲ 전북 현대는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울산 HD를 넘지 못해 탈락했다. ⓒ연합뉴스
▲ 전북 현대는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울산 HD를 넘지 못해 탈락했다. ⓒ연합뉴스
▲ 전북 현대는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울산 HD를 넘지 못해 탈락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녹색 전사' 전북 현대의 K리그1 초반이 상당히 좋지 않다. 승리 없이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는 나쁜 상황과 만났다. 

전북은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0-1로 패했다. 대전 하나시티즌과 개막전 1-1 무승부, 2라운드 수원FC전도 1-1 무승부를 기록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김천에 내준 선제골을 극복하지 못했다. 

리그 3경기 무승은 2023-24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포항 스틸러스전 1승1무(2-0 승, 1-1무), 8강 울산 현대전 1무1패(1-1 무, 0-1패)와 별개로 놓고 봐도 심각하다. ACL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본다면 더 참혹하다. 

무려 7경기를 치르고도 포항과 첫 경기 2득점을 제외하면 경기당 1골 이상을 넣지 못하고 있다. 7경기 6득점 6실점은 공격을 중심으로 하는 전북의 팀 컬러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기당 득점이 1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전북 선수단, 특히 공격진 역량을 고려하면 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한교원, 문선민, 송민규, 이동준 등은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다. 이들이 특별한 부상이 있지도 않았고 컨디션을 유지해 왔다. 브라질 출신 비니시우스에 티아고를 보강했고 전병관을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영입했다. 다른 팀과 비교해 절대 빠지지 않는 자원이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경기력은 포항과의 첫 경기를 제외하면 '닥공(닥치고 공격)'이 아닌 '난공(난사하고 보는 공격)'이었다. 적어도 공격 전개에서 체계가 있던 전북의 공격이 질서가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리그 3경기 38개(대전 20개, 수원F 10,개 김천 8개)의 슈팅에서 2골을 뽑아내는 극악의 결정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경기를 치르면서 슈팅 수가 줄어드는 현상도 보인다. 

전북은 적어도 리그만 보면 3라운드 안에 꼭 승리했던 팀이다. 지난해 초반 어려움 속에서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라운드 광주FC전에서 2-0으로 이겼다. 3라운드까지 1승1무1패였다. 

전북이 3라운드 안에 승리를 못했던 기억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승리와는 빠른 인연을 맺는 팀이었다. 2009년 첫 리그 우승을 기준으로 살피면 지난해가 가장 늦은 3라운드 승리였다. 개막전 승리가 11회(2010,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20, 2021, 2022년)였고 2라운드 승리가 3회(2009, 2011, 2019년)였다. 3라운드 승리는 단 1회(2023년)에 불과했다. 

그만큼 전북이 구축한 닥공이미지는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팀임을 알려줬다. 승패로 본다면 3라운드까지 3전 전승 1회, 2승1무 9회, 2승1패 2회, 1승1무1패 3회였다. 최소 승점 4점 이상은 무조건 확보하고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는 전북이었다. 

▲ 3라운드 김천 상무에 0-1로 패한 전북 현대, 닥공은 사라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3라운드 김천 상무에 0-1로 패한 전북 현대, 닥공은 사라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3라운드 김천 상무에 0-1로 패한 전북 현대, 닥공은 사라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3라운드 김천 상무에 0-1로 패한 전북 현대, 닥공은 사라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3라운드 김천 상무에 0-1로 패한 전북 현대, 닥공은 사라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3라운드 김천 상무에 0-1로 패한 전북 현대, 닥공은 사라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은 2008년 이후 가장 최악의 시즌으로 출발 중이다. 2008년에는 개막 3연패 후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에 1-1로 비긴 뒤 5라운드에서 다시 대구FC에 0-3으로 졌다. 6라운드 광주 상무 원정 경기에서야 3-2로 이겼다. 이후 다시 2연패 뒤 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겨우 이겼고 10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이기며 홈 첫 승을 리그 개막 두 달이나 지나서야 얻었다. 

당시 전북 팬들은 최강희 감독(현 산둥 타이산 감독)에게 "옷을 벗으라"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그만큼 분위기는 너무 나빴다. 최 감독이 팬들에게 사과하며 반드시 팀을 살리겠다고 다짐했고 어렵게 한 시즌을 버텨낸 뒤 2009년 첫 리그 우승으로 전북 왕조를 열었다. 적어도 최 감독은 2006년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으로 2년 정도는 면죄부를 받았다. 

전북의 올 시즌 리그 첫 승은 언제 열릴까. A매치 휴식기 후 첫 경기는 4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 경기다. 울산의 현재 기세는 나쁘지 않다. 울산을 이길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김천전을 보면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어떤 정체성을 갖고 전북을 이끄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선택들이 보인다. 전반 종료 후 이영재, 한교원, 전병관을 빼고 이동준, 문선민, 송민규를 투입했지만, 사실상 포지션 인원 교체였지 전술 변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김천 김현욱에게 내준 결승골을 극복하지 못했다. 

더 최악은 앞서 치른 울산 HD와 ACL 8강 2차전이었다. 0-1로 밀린 상황에서 장신 수비수 페트라섹을 최전방으로 올려 단순 크로스로 떨어지는 리바운드 볼을 확보해 골을 얻어내려는 의도였다. 이는 울산에 완벽하게 읽혔다. 장신 수비수의 전방 이동이 어떤 의도인지는 초등학생도 다 알고 있는 전략이다. 

전북 내부에서는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역할에 대한 아쉬움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페트레스쿠 영입에 영향을 끼쳤던 박 디렉터가 선수 구성에 도움을 준 것 이상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려 7경기나 치렀지만, 아직 페트레스쿠 감독의 색깔이 확실히 입혀졌는가에 대한 의문에는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아 그렇다. 도움을 주기 위한 조언자가 아닌 책임자 역할을 확실하게 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상식 감독의 사임으로 중도에 부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동계 전지훈련까지 충실하게 하며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지만', 자신의 축구 철학을 심었다고 강조한 페트레스쿠 감독이다. 개막 3경기 상대의 난도가 전북 기준으로는 본다면 절대로 어려워해야 할 상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가 분출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리그 우승 외에는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을 수 없는 전북이다. 2위를 해도 실망하는 팬심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페트레스쿠는 팬들의 분노를 이해하며 "조금 더 믿어달라"라고 읍소했다. 과연 전북 팬들은 페트레스쿠 감독의 마음을 받아줄까. 참고로 지난해 김상식 감독은 3승1무6패를 기록하고 5월 4일 사임했다. 3, 6, 8라운드에 승리를 챙겼다. 페트레스쿠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많이 본 기사